"KT-현대차-대한항공 어벤저스팀, 韓 UAM사업 적임자"

기사등록 2022/08/04 16:11:30 최종수정 2022/08/05 09:54:35

김봉기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장 인터뷰

KT, UAM 75% 비중 차지하는 서비스 시장 공략

현대차·대한항공·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어벤저스팀" 자신

안정적 통신망 위해 '5G+위성' 하이브리드로 구축

[서울=뉴시스] 김봉기 KT컨버전스연구소장이 KT의 UAM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KT 제공) 2022.8.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는 디지털플랫폼(DIGICO, 디지코)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육성해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역량과 오랜 통신 서비스 경험을 갖추고 있어 국가 경쟁력이 될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의 적임자라고 자신한다.”

김봉기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장은 4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소장은 “UAM은 제조, 통신, 운송 서비스 분야에서 범국가적인 경쟁력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기체 자체의 안전은 물론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 안정적인 통신 보안과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KT는 이를 위한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 '어벤저스'로 꾸린 컨소시엄…KT, 50여명 규모 TF도 꾸려

KT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정부 주도의 한국형 UAM 사업 참여를 위해 2020년 9월부터 현대자동차, 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KT는 이들과의 컨소시엄을 '어벤저스팀'이라고 칭했다. 각 분야에서 1위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 김 소장은 "현대자동차는 기체 양산능력과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천공항공사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2년째 1위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서비스 1위, 현대건설은 공항 인프라 구축을 가장 많이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한국형 그랜드챌린지(GC) 실증사업 참여 신청서를 내고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T 내부적으로는 50여명이 모인 대규모 TF도 꾸렸다. TF는 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사업단과 네트워크, 통신, 정책협력실 등이 50여명이 모여있다. 여기에는 그룹사 KT 샛(SAT)과 에스테이트도 포함돼 있다.

김 소장은 "KT는 고객 삶의 변화와 타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UAM은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사업인 만큼 진정성을 갖고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UAM 핵심은 '서비스'…'디지코' 역량으로 공략

KT는 UAM에서 서비스 분야를 공략한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40년 UAM 시장 규모는 13조원으로 이 가운데 서비스 분야가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소장은 “초기에는 에어택시와 같은 여객 운송, 의약품 등을 위한 프리미엄 배송 등이 핵심이 되겠지만 향후에는 서비스 시장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지난 3년간 디지코를 진행하면서 서비스 매출 비중을 40%로 늘리는 등 성공적으로 체질 변화를 이룬 만큼 서비스 분야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KT가 컨소시엄을 '어벤저스'라고 자부하지만 한계도 있다. 경쟁사는 모빌리티 플랫폼과 함께하고 있는 반면 KT는 그렇지 않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김 소장은 “KT는 플랫폼을 만들 수밖에 없는 입장이긴 하다”며 “아직 어떤 형태로 만들지 결정이 안 되긴 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KT가 2025년 상용화를 위해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UAM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서호석 팀장, 이원열 상무, 김봉기 상무(소장), 임장미 상무. (사진=KT 제공) 2022.8.4 *재판매 및 DB 금지


◆ 안정적 통신망 구축에 자신…5G+위성 '하이브리드'로 추진

KT는 UAM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특히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항공 영역에서 여러 기체들이 동시에 운항되는 만큼 사고 위험성이 높아 기체들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관제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임장미 KT 컨버전스연구소 상무는 “다수의 무인비행체를 대상으로 교통관리와 관련한 실증을 300회 이상 진행해 관제 안정성을 확보했고, 이때 확보한 비행 데이터와 비행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안전한 교통관리 및 관제 기술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UAM의 운항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AI 기반 트윈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정적인 통신망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상과 공중을 동시에 커버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전용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원열 KT 인프라DX연구소 상무는 “UAM을 위한 주파수를 별도로 할당할지 여부에 대한 정부 정책 결정이 있어야 한다”며 “이뿐 아니라 통신 방식이 결정된 게 없어 이 부분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KT는 우선 5G와 위성을 하이브리드로 이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5G는 기존 KT의 3.5㎓ 대역을 사용하고 위성은 KT SAT이 통신을 위한 다궤도위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추진한다.

도감청 없는 통신 보안을 위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정밀한 관제를 위해 센티미터 오차까지 줄일 수 있는 초정밀측위 기술도 활용한다.

이 상무는 "현재는 시험망을 구축하는 단계"라며 "전세계적으로도 항공망을 어떻게 구축해야 한다는 사례가 없는 상황이라 제조사, 네트워크 부문과 긴밀하게 협력해 상용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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