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中 과민반응 원인 몰라…시진핑, 정치불안감과 연관된 듯"

기사등록 2022/08/03 14:31:04 최종수정 2022/08/03 14:53:42

펠로시, 차이잉원 총통과 공동기자회견서 밝혀

"美 다른 고위급 대만 방문 이어지길 희망한다"

"우리는 대만 안전·자유 원해…물러서지 않을 것"

[타이베이=AP/뉴시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나의 방문이 美 고위급 추가 방문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2022.08.0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대만을 방문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것은 중국 내부 정치 불안때문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내가 하원의장이기 때문에 그들(중국)이 큰 소란을 피웠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시진핑 국가주석이 자신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불안감이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른 고위급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은 대만이 특정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하지 말아야 하고, 우호와 지지의 표시로 대만에 오는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면서 대만과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대만이 항상 안전과 자유를 누리기를 원한다”면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군사훈련은 불필요한 대응”이라며 “대만은 대만 해협에서 현상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펠로시 의장도 “우리는 현상 유지의 지지자”라면서 “우리는 대만에서 강압에 따른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역설했다.

대만과 미국 간 경제 교류와 관련해 “최근 통과된  미국 ‘반도체 칩과 과학법안이 더 나은 경제 교류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아울러 “대만의 강점은 기술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있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회견 전 차이 총통과 회담에서는 "미국은 대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대표단은, 우리가 대만과의 약속을 버리지 않을 것을 명백하고 분명히 하기 위해 대만에 왔다"고 밝혔다. "우리는 우리의 오래된 우정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연대가 중요하다"며 "그것이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가져온 메시지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과 세계 다른 지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미국의 결의는 여전히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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