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플레이션에도 햄버거 찾는다…"그나마 저렴해"

기사등록 2022/08/03 08:00:00 최종수정 2022/08/03 09:03:06

버거 업체들 잇단 가격 인상에 '버거플레이션'

그러나 버거 찾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증가세'

"고물가에 햄버거는 상대적으로 여전히 저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프랜차이즈 버거 업계의 가격인상 발표가 계속되는 2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프랜차이즈 버거 가게 안으로 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2022.07.27. ks@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햄버거 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점심식사 가격이 치솟는 '런치플레이션'에 빗대어 햄버거 가격인상을 일컫는 '버거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래도 버거 가격이 다른 점심 메뉴에 비해 저렴해 잇단 가격 인상에도 햄버거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 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초 가격을 올린 후 최근 추가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프랜차이즈 버거 업체들은 버거킹, 롯데리아, KFC, 맘스터치 등이다.

맘스터치는 이달 4일부터 버거와 치킨 등 총 50종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한다. 맘스터치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불과 6개월 만이다.

버거킹도 지난 7월 말 버거류 36종을 포함해 총 46종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버거킹은 이미 올해 1월에 33개 제품 가격을 2.9% 올린 바 있다.

KFC도 지난 7월 중순부터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KFC가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불과 6개월 만이다.

롯데리아도 지난 6월 중순부터 버거류 15종 등 총 81개 품목의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바 있다.

이들 업체들은 물류비와 원재료비 등 각종 비용이 모두 올라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버거 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잇단 버거 가격 인상에 대해 "회사 주변 식당 밥값은 한 번에 1000원에서 2000원씩 오른다"며 "버거 가격 인상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외식 물가 상승은 가파른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8%로,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에게 햄버거는 여전히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특히 런치플레이션이 본격화 한 올해 2분기 프랜차이즈 버거 업체들의 판매량은 더 증가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점심시간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9.8%, 전년 대비 23.3% 늘었다.

대형 오피스 상권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맘스터치 랩(LAB) 가든 역삼점의 경우,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이 11% 증가했다. 점심값 1만원 시대를 맞아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를 찾는 수요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롯데리아 상황도 마찬가지다. 롯데리아의 올해 2분기 점심시간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5%, 같은 기간 이용객은 13% 증가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인 점심 프로모션 메뉴의 판매량은 전 분기대비 10% 더 늘었다.

프랜차이즈 버거업체 한 관계자는 "요즘 점심 한끼 가격이 1만원 안팎으로 4000~7000원 정도면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버거의 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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