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정읍 역사 인물'에 항일 유학자 故 김택술 선생

기사등록 2022/08/02 13:38:54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정읍시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가이자 ‘후창집’을 저술한 유학자 김택술(1884-1954) 선생을 ‘8월의 정읍 역사 인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7세에 수학을 시작해 15세에 사서삼경을 통달한 김택술 선생은 1900년 성리학자 전우(田愚, 1841-1922)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학문의 대도를 배웠다.

1910년 일제에 의해 강점된 뒤로 망국의 한을 품어오던 중에 일제의 상사금을 거절했으며 큰아들을 일본인의 학교에 입학하게 하라는 일제의 강요를 단호히 뿌리쳤다.

1925년에 동문인 오진영이 스승의 유지를 무시하고 총독의 허가를 얻어 문집을 발간할 때, 여러 동문 중 선봉에 서서 그의 잘못을 성토했다.

이 때문에 일제로부터는 ‘배일당(排日黨)’으로 지목돼 전주 검사국에 수차례 호출됐고 피랍 후에는 무수한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1930년께 ‘단발령’과 ‘창씨개명령(創氏改名令)’에 불응해 감시 대상이 됐으며 일제가 주는 배급도 거부한 채 솔잎과 감자로 연명했다.

왜적을 타도할 기회를 엿본다는 뜻으로 ‘불망실(不忘室)’을 건립하는 등 굳게 절개를 지켰으며 후학의 양성에도 힘썼다.

김택술 선생이 작고한 뒤 1964년 문인과 유림들은 그의 도덕을 기념하고자 이평면 창동리에 ‘창동서원’을 건립한 뒤 향사했다. 이 서원은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78호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정읍의 역사적·예술적으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선정해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는 일이 정읍의 인문 역사적 가치와 시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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