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불가리아 무기고 폭발…러, 정보기관 공격 추정"

기사등록 2022/08/02 10:26:20 최종수정 2022/08/02 10:59:43

불가리아 무기 거래상 게브레프 주장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러시아 타깃

러, 2015년 신경제 노비촉 암살 공격도

[프라하(체코)=AP/뉴시스]체코 경찰 한 명이 16일(현지시간) 체코 시위대의 항의 포스터가 붙은 프라하주재 러시아 대사관 정문 앞을 지나가고 있다. 체코는 17일(현지시간) 지난 2014년 발생한 대형 탄약고 폭발 사건과 관련, 스파이로 지목된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2021.4.18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 정보기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불가리아의 무기 거래 창고를 겨냥한 공격으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새벽 불가리아 남동부 부르가스주(州)의 카르노바트 인근의 무기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났다. 해당 창고는 불가리아 무기 거래 업체 엠코사(社)가 거래 중인 무기들을 보관하던 창고였다.

엠코사 에밀리안 게브레프는 가디언 전화 인터뷰에서 "창고 안에는 폭발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며 "폭발 배후에 러시아 정보총국(GRU)이 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불가리아 현지 언론에 "창고에는 주문됐지만 아직 지불이 이뤄지지 않은 탄약들이 보관돼 있었다"며 "내 시설이, 창고가 파괴됐다. 나는 희생자며 이것은 국가(불가리아)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게브레프는 체코 등지에서 무기를 수입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무기상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기를 제공해왔다.

러시아는 2014년 게브레프가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무기 거래를 시도하자 체코 브르베티체 군수품 창고를 폭파한 바 있다. 2020년까지 게브레프와 연관된 4개의 무기 창고에서 폭발이 이어졌다.

줄곧 자신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무기 거래 의혹을 부인해왔던 게브레프는 2014년 체코 군수품 창고 폭발 당시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를 거래 중이었다고 시인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체코 정부는 러시아 정보총국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60여 명을 추방시켰다. 이후 꾸준히 러시아 정보기관의 타깃이 됐던 게브레프는 2015년 5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을 통한 암살 시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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