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 마리에 6990원, 두 마리에 9000원'에 판매하는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자고 나면 오르는 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열광하면서다. 마트치킨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3만원 치킨 시대'를 연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당치킨에 대해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갑이다", '맛도 프랜차이즈 치킨 못지 않다"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에서는 생닭 원가만 4000원 안팎인데, 6000원대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의 품질에는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일 한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 관계자는 "1만원 이하의 마트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과는 품질이 엄연히 다르다"며 "마트치킨과 같은 치킨이라고 한 데 엮지 말아 달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들은 생닭이 들어오면 손질해 숙성 과정도 거치는 등 들어가는 노력과 제품 제조에 대한 노하우가 다르다"며 "고객의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시작해서 따끈따끈하게 제공되는 치킨과 미리 대량으로 튀겨서 진열해 둔 마트 치킨이 어떻게 품질이 같을"고 지적했다.
또 "닭 크기만 봐도 다르다"며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10호닭을 쓰는데 마트치킨은 이보다 작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치킨에 사용하는 닭은 8호 닭으로 10호 닭보다는 조금 작지만, 국내산 냉장 닭만 사용해 신선하다"며 프랜차이즈 치킨과의 품질 차이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당당치킨이 6000원대라는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대량 구매를 통해 생닭 매입가격을 낮추고,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며, 마진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품질에 대해서도 "한 번에 치킨을 대량으로 튀겨 놓지 않는다"며 "오전과 오후 시간에 나눠서 일정 수량을 튀긴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매장 한 곳에서 하루에 튀기는 치킨은 50마리 내외이며 매일 새 기름을 써서 조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홈플러스에서는 그동안에도 꾸준히 1만원 이하의 치킨을 판매해왔는데, 고물가 시대이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더 주목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마트도 10년 전 5000원대의 '통큰치킨'을 판매했을 때에는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며 비판 받았는데, 현재는 오히려 3만원 치킨 시대를 연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가 비판 받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편 홈플러스가 지난 6월30일 출시한 당당치킨은 지난 7월26일까지 약 한달간 누적 판매량이 22만8381마리에 달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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