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는 천재적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로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3위, 일본·대만·홍콩·태국·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 등 20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9위를 기록, 10위권 안에 들어갔다.
◆500살 경남 창원 팽나무 인기…동부마을도 덩달아 핫플
드라마 7, 8화에서 소덕동 마을의 보호수로 등장하는 경남 창원 동부마을 '우영우 팽나무'는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도 열렸다.
드라마에 나오는 팽나무는 마을에서 자란 이들의 추억이 한껏 서린 보호수다.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한번 안 연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 번 안 한 사람이 없을 정도다.
드라마에서 로펌 '한바다'는 마을 개발 계획에 맞서려는 소덕동 마을 주민들의 수임 부탁을 거절하려 했으나, 팽나무 곁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에 반해 이를 수락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멋진 나무다. 한바다는 도청을 대변하는 대형 로펌 '태산'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우영우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는다. 일부의 술수로 막혀 있던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동부마을 팽나무는 높이 16m, 둘레 6.8m로 어른 네다섯 사람이 안아야 할 만큼 크다. 나이는 500살로 추정된다. 드라마에서처럼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에 나선다고 밝히며 더욱 핫해졌다.
동부마을은 마을을 드라마 속 우영우의 대사와 우영우와 좋아하는 고래그림 벽화로 꾸미고 여행객들을 맞고 있다. 우영우의 단골대사 '기러기·토마토·스위스·인도인·별똥별'과 고래가 그려진 벽화 앞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여행객들로 붐빈다.
◆우영우 눈물보인 '나는 고래' 사진전 인기
"고래들은 지능이 높아. 새끼를 버리지 않으면 자기도 죽는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래도 끝까지 버리지 않아. 만약 내가 고래였다면, 엄마도 날 안 버렸을까?"
드라마에서 우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고래'다. 끊임없이 고래 이야기를 하는 통에 부친 우광호가 첫출근하는 우영우에게 직장에서 고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우영우가 첫 출근을 할 때는 지하철을 따라오는 고래가 그려지고, 우영우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는 혹등고래가 등장한다.
우영우 4화에서 우영우는 회의실에 걸린 초대영 혹등고래 사진에 감동해 눈물을 보인다. 국내 수중 사진계 1세대 장남원 작가의 작품 '나는 고래' 사진이다.
이 장면이 방영된 후 우영우 마니아들은 장 작가의 전시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로 몰려들고 있다. 전시는 다음달 21일까지다. 장남원 작가는 1979년부터 40여년간 세계의 물속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중에서 고래를 촬영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비로운 바다 세상에서 유영하는 고래를 미디어아트와 갤러리 형식으로 재해석했다.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고래바다여행선도 덩달아 인기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실물 고래골격과 포경유물이 전시된 고래박물관, 국내 최초 돌고래수족관을 보유한 고래생태체험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래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중 고래바다여행선이 특히 인기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 27일 올해 고래바다여행선 탑승객이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2일 올해 정기운항을 시작한 고래바다여행선은 이달 24일 73번째 운항만에 승객 1만명을 넘어섰다.
여름휴가와 방학 등 성수기를 맞아 고래바다여행선은 다음달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울산항 연안투어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고 고래탐사 프로그램을 기존 8회에서 12회로 증편 운항한다. 8월 초는 본격적으로 해수온도가 상승하고 울산 앞바다에 돌고래 먹이군이 형성돼 고래 발견율이 높아지는 시기다. 매년 전체 고래 발견 사례의 약 50%가 7월 말에서 8월 초에 집중됐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최근 인기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고래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실제 고래문화특구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우영우가 사랑한 김밥집, 팬들이 찾았다
"김밥은 믿음직스럽습니다.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상 밖의 식감이나 맛에 놀랄 일이 없습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는 김밥을 사랑하는 김밥집 딸이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늘 김밥만 고집한다.
우영우 마니아들은 극중 우영우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우영우김밥'을 현실에서 찾아냈다. 수원 팔달구 행궁동의 한 일식집이다.
일식덮밥을 파는 곳으로 아쉽게도 김밥은 맛볼 수 없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우영우김밥집을 보러 수원을 찾았다면 화성행궁 성곽길을 따라 늘어선 감각적 카페, 소품가게 등을 둘러보며 행리단길을 즐겨보자. 선선한 저녁에는 수원화성을 한 바퀴 돌아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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