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통공사 등 9곳 작년 방만경영…사장 연봉 깎인다

기사등록 2022/07/28 12:00:00 최종수정 2022/07/28 13:16:43

작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결과 발표…257곳 대상

최하위 '마' 사장·임원 연봉 5~10% 삭감…'라'는 동결로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경기교통공사와 서울환경시설공단 등 9곳이 지난해 경영을 부실하게 한 지방공기업으로 평가돼 사장과 임원의 내년 연봉이 깎이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7일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친 '2021년 전국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평가 대상은 전국 지방공기업 257곳(공사 69곳·공단 85곳·하수도 103곳)이다.

올해는 지속가능경영, 경영성과, 사회적가치 등 3개 분야 20여개의 세부지표로 평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대응지표'를 적용하고 '환경·사회·투명 경영(ESG경영)' 지표의 배점을 강화했다.
 
평가 등급은 최상위인 '가'에서부터 최하위 '마'까지 5가지 등급으로 배분했다. 

정책수혜자인 주민이 경영평가에 참여하는 주민참여단의 인원은 2.1배(96→204명) 늘렸다.
 
전체 257곳의 경영평가 평균 점수는 86.46점이었다. 전년도(85.89점)보다 0.57점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지속가능경영이 83.88점으로 전년도(84.66점)보다 0.78점 하락했다.

반면 경영성과(88.17→88.71점)와 사회적가치(85.52→87.79점)는 각각 0.54점, 2.27점 올랐다. 코로나19 대응지표도 84.78점에서86.27점으로 1.49점 상승했다.

등급별로는 최하위 '마' 등급을 받은 기관은 9곳(3.5%)이다. 경기교통공사와 서울환경시설공단, 청도공영사업공사, 당진항만관광공사, 영천시시설관리공단, 여주·과천·논산·예산 하수도사업본부다.

이들 기관 임직원은 평가급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사장과 임원의 다음연도 연봉은 5~10% 삭감한다.

마 등급보다는 낫지만 경영이 미흡하다고 평가받은 '라' 등급은 총 28곳(10.9%)이다. 경남개발공사와 충북개발공사, 전북개발공사, 통영관광개발공사, 양평공사, 영양고추유통공사, 원주시시설관리공단, 단양군시설관리공단, 울주군 시설관리공단, 인천중구시설관리공단,함안군환경시설공단, 인천·세종하수도사업본부, 성남·안성·화순·진천·거제·통영·충주·평택·경남·고성·홍성·연천·하남·오산·문경·서산 하수도 사업소이다.

'라' 등급 기관의 경우 직원에게만 30~50%의 평가급을 준다. 사장과 임원에게는 평가급을 지급하지 않고 이듬해 연봉을 동결한다.

행안부는 또 하위 등급 기관을 경영진단 대상으로 정해 맞춤형 자문을 실시한다.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 축소와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 경영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보통에 해당하는 '다' 등급을 받은 기관은 대구도시철도공사 등 126곳(49.0%)이었다.

반면 지난해 경영을 가장 잘해 최상위 '가' 등급을 받은 기관은 22곳(8.6%)이다. 인천교통공사와 전남개발공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구환경공단, 시흥도시공사 등이다.

우수에 해당하는 '나' 등급기관은 72곳(28.0%)이다.

경영평가 결과는 지방공기업 경영정보공개시스템(cleaneye.go.kr)에 모두 공개된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주요 항목별 평가결과를 점수현황도표(스코어카드)로 공표한다.

행안부는 최근 지방공기업의 경영 여건과 정책 환경 변화를 고려해 경영평가제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특히 재무관리 등 경영성과 비중을 확대하고 유사·중복되거나 중요도가 낮아진 정책 지표 등을 축소·정비한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이번 경영평가에서는 코로나19 및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지방공기업의 노력이 비중있게 평가했다"며 "앞으로 새정부 지방공공기관 혁신방향도 잘 추진해 질 높은 공공서비스 제공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