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팽 맞네"…尹-권성동 문자에 민주 비판 잇따라(종합)

기사등록 2022/07/26 19:43:49

박홍근 "민생경제 다급한데 尹 참 한가한 모습"

"정쟁·갈등 키우는 중심에 대통령 있다는 것 드러나"

정청래 "이준석, 팽 맞네"…박용진 "尹, 좌표부대 총사령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이 문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 메시지 내용 공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이 잇따랐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26일 오후 4시께 본회의장에 있던 권 직무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사진을 살펴보면 권 직무대행이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는 '대통령 윤석열'로 저장된 사람이었고 이 사람은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이준석)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냈다.

이에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내에서 해당 기사를 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정부 질문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을 만난 후 "지금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고 민생경제가 다급한 상황인데 대통령이 참 한가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근무시간에도 대정부질문 볼만큼 여유가 충분한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그동안 당내문제 관연하지 않겠다고 연거푸 말했는데 오늘 주고받은 문자를 보니 실제 이준석 대표 징계하고 내치는데 배후역 맡지않으셨나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 갈등보다는 통합을, 정쟁보다는 민생 원하는데, 오늘 보여준 모습은 정쟁을 부추기고 갈등을 키우는데 대통령이 중심에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바쁜 국무시간에 자기당 의원들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보고있는 것도 줄서기를 강요하는 듯한 모습이다. 말씀드린 것처럼 당내 문제에 대통령이 관여하고 개입하고 이런 것들이 민생경제가 고달픈 상황에 어떤 위로와 메세지가 될 지 의문이다. 국민도 같은 마음일텐데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차기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준석, 토사구팽당한 거 맞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후보는 "이준석의 내부총질이나 윤 대통령의 말폭탄이나 경중을 따지기는 어럽지만도어스테핑 폭탄에 이어텔레스테핑 폭탄까지 터진 여권에 포연이 자욱하다"며 "이준석 내부총질에 윤석열 말폭탄의 장군멍군. 지지율도 그렇고 윤정권 초장부터 쑥대밭이 될 조짐.여권발 내전이 곧 시작되려나 보다"라고 전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는 윤 대통령을 '좌표부대 총사령관'이라 칭하며 "대통령이 하라는 국정은 관심없고 메시지로 여당 대표 상대로 내부 총질 운운하고 좌표 찍기나 하고 있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성동 원내대표, 사실은 집권세력의 위선을 폭로하는 국민요정이었네"라고 보탰다.
 
이동학 당 대표 후보는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한방 먹이는 것 같지만 실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한방 먹이는 장면"이라며 "대통령 문자를 의도적으로 공개함으로써 향후 경찰 수사의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봐야겠다. 경찰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방법도 참 여러가지"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오섭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 챙기기보다 당무 개입이 우선인가'라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나눈 문자 대화 내용은 한심 그 자체"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의 징계에 대한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의 당무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했고, 권성동 직무대행은 '대통령에게 물어보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며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말씀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허언이었나"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국민은 절박하다. 민생 챙기기에 분초를 다퉈도 부족한 상황에서 당권 장악에 도원결의라도 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기가 막힌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당권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 위기에 대책 마련은 뒷전인 채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는 윤 대통령과 권 직무대행의 모습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 징계에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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