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 '민간임대'에 관심 쏠려…두 자릿수 경쟁률

기사등록 2022/07/27 06:15:00 최종수정 2022/07/27 08:12:41

올해 공급 13개 단지 중 10개 미달 없이 청약 마쳐

"시세대비 저렴한 임대료로 최대 10년 거주 장점"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하는 세법개정안을 내놓은 뒤 서울 시내 아파트 매물이 3%이상 감소했다. 보유세 절감 기대감에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면서 부동산 거래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2.07.25.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 국면이 이어지고 청약 시장도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가운데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 공급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총 13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 '서울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 '삼송 서한 비아티움', '진주의 봄 프리미엄' 등 10개 단지가 미달 가구 없이 청약을 마쳤다.

특히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올해 2월 이후에 공급에 나선 8개 단지의 경우 두 자리 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신청을 받은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는 111가구 모집에 1만536건을 접수해 94.9대 1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 3월 신청을 받은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의 경우에도 252가구 모집에 6880명이 접수해 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집값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인근 시세대비 저렴한 가격에 신축 아파트에 장기간 거주 가능한 장점 때문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실수요자 발길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경우 적게는 8년간 길게는 10년 동안 장기거주가 가능한데다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된다. 임대료 상승률도 연 5%로 제한돼 거주 안정성도 높다.

또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취득세, 재산세, 종부세 등 주택소유에 따른 세금도 없으며,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임대보증금을 보증해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실수요자들이 관망세에 돌입한 가운데 시세대비 저렴한 임대료로 새 아파트에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며 "특히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경우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세금 부담도 없는데다 거주하면서 분양단지의 청약에 나서는 것도 가능해 공급될 때마다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공급이 이어진다. 계룡건설은 내달 세종특별자치시 4-1생활권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세종 4-1 리슈빌 디어반 H1·H2를 선보인다. H1블록 210가구, H2블록 326가구 규모다. 단지 바로 앞에 BRT정류장이 위치해 정부세종청사 등 세종시 내 핵심지역으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우미건설은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경산 하양지구 우미린 에코포레'의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도보권 내 하주초가 위치해 있으며, 대구가톨릭사대부속 무학중·고교를 비롯해 지구 내 중·고교 예정부지가 위치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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