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오른다' 기대인플레 4.7%…역대 최고

기사등록 2022/07/27 06:00:00 최종수정 2022/07/27 09:18:55

기대인플레 상승폭도 역대 최고

소비자심리지수 86…3개월 연속 하락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른 무더위로 배추, 상추 등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2.07.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먹거리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큰 폭 하락하면서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8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월대비 상승폭도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기대인플레가 4.7%라는 것은 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해 1년 후 이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2월 2.0%로 2%대에 진입한 후 올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후 4월부터 3개월 연속 3%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7월~2009년 7월과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지진이 있던 2011년 3월부터 1년간 4%대에 진입한 바 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도 5.1%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상승폭도 1.1%포인트로 역대 최대폭이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기대인플레가 향후 1년에 대한 물가 기대치이긴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유례없이 올라 6%로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인플레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5% 이하의 응답은 줄어든 반면, 5% 이상 응답은 늘었다. 5~6%가 19.6%로 5.5%포인트 늘었고 6% 이상도 24.4%로 10.0%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1~2%, 2~3%는 각각 5.2%포인트, 5.5%포인트 감소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공요금(17.1%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14.5%포인트), 공업제품(-5.0%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0.4%포인트 떨어진 86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2020년 9월(80.9)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지난해 12월 3.8포인트 하락한 후 방역 조치 완화와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 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는 6월에 이어 2개월째 100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성장 둔화, 주요국 금리 인상, 물가상승세 지속 등의 영향을 받아 전월대비 10.4포트 하락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인상에따른 이자부담이 늘면서 집값 전망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6포인트나 급락한 82로 집계됐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2020년 4월(16포인트)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이후 3월부터 다시 100을 넘었으나 4개월 만에 다시 100아래로 내려갔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1로 전월보다 6포인트 내렸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은 79로 전월 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3으로 4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12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렸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43으로 전월 보다 17포인트나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50로 전월보다 19포인트 급락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는 각각 2020년 9월(42), 2008년 7월(49) 이후 가장 낮다.

취업기회전망CSI는 69으로 전월보다 17포인트 내렸고,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66으로 3포인트 높아졌다.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3포인트 높아진 152로 전월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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