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수출량보다 12% 늘어
전쟁으로 가격 치솟고 유럽 수요 급등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리면서 올 상반기 최대 LNG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5일(현지시간) 국제 천연가스 정보 센터(CEDIGAZ)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미국의 LNG 수출량은 일평균 112억 큐빅피트로, 작년 하반기 대비 12% 증가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미국의 상반기 LNG 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은 작년 10월 이후 사상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 TTF 가격은 MMBtu(열량 단위) 당 평균 30.94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아시아의 LNG 현물 가격도 MMBtu당 29.50달러로 올랐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가스 대체재를 찾으면서 미국의 수출 물량이 급증했다. 유럽은 겨울이 오기 전 가스를 더 많이 채우기 위해 LNG 수입을 늘리고 있는데 EU와 영국의 LNG 수입은 올 상반기 63% 증가한 일평균 148억 큐빅피트를 기록했다.
EI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이 수입한 LNG의 47%는 미국이 공급했으며, 아프리카 4개국(17%), 카타르(15%), 러시아(14%) 순으로 뒤를 이었다. 1~5월 EU와 영국이 들여온 미국의 LNG 규모는 82억 큐빅피트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주요 국가들이 석탄발전에서 벗어나 에너지 다각화를 추구하면서 미국산 LNG 수출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남부 걸프만에 있는 사빈패스 등지의 시설이 추가 가동되면서 미국의 LNG 수출 능력은 올 7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114억 큐빅피트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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