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해·제주 해역 바다숲 탄소 흡수량 측정 데이터 확충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이사장 이춘우)은 해양수산 탄소중립 정책 실현을 위한 '바다숲 탄소흡수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바다숲의 이산화탄소 흡수력과 저장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19년부터 이기택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연구진과 함께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정부간기후변화패널(IPCC)'에서 '블루카본'으로 인정을 받는 것은 맹그로브, 염습지, 해초숲(잘피숲)이다. 블루카본은 바다에서 자라는 염생식물·해조류·잘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생태계와 퇴적물을 포함한 갯벌 등이 흡수하는 탄소를 말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바다숲과 갯벌 등을 주요 블루카본으로 보고, 탄소 흡수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수산자원공단과 이기택 교수 연구진이 진행한 바다숲 탄소흡수력 조사는 현재까지 바다숲 1㏊당 연간 약 3만4000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해양수산분야 탄소중립 정책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마린 사이언스(Frontiers in Marine Science)'에 공식 게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동해, 남해 및 제주 해역의 특성별 바다숲 탄소 흡수량 측정 데이터를 확충하기 위해 해조류 개체군별로 탄소 흡수력을 측정해 해조류에 따른 바다숲 탄소흡수력을 비교할 예정이다. 또 전 세계 학자들의 국제 교류를 위해 오는 11월 '바다숲 블루카본 인증 국제세미나(가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기택 교수는 "IPCC 위원을 포함한 전 세계 많은 학자들이 바다숲(해조류)을 블루카본에 새롭게 포함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국제세미나를 통해 교류된 연구내용은 바다숲의 블루카본 인증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은 "갯녹음 확산으로 인해 황폐화되는 우리나라 연안 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바다숲 사업은 지속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현재 상황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해양수산 주요 사업으로 2050 국가 탄소중립 기여를 위해 그 역할과 기능을 체계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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