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의 최근 집계에서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만9100대를 판매해 인도 현지 브랜드 마루티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타타에 지난 5월 내줬던 월간 판매 2위 자리를 한 달 만에 되찾았다.
이 같은 현대차의 지난달 실적은 크레타와 베뉴가 이끌었다. 이 가운데 크레타는 현지 전략차종으로 인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그먼트의 대표 모델이다.
크레타는 지난 한 달 동안 1만3790대가 팔려 8388대로 2위에 오른 기아 셀토스를 따돌리고 해당 차급 판매에서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7월 1만3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만3000대를 넘어선데다 2020년 10월 기록한 1만4023대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량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크레타는 6만7421대가 판매돼 차급 1위 모델을 차지했다.
기아의 경우 인도시장에서 현지 전략형 소형 SUV인 쏘넷을 통해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쏘넷은 지난달 5월 3만3232대가 팔리면서 2020년 9월 출시 이후 2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5만884대를 기록했다.
쏘넷은 인도의 소형 SUV 시장에서 2020년 출시 첫 해 4개월 판매로 3만8363대를 기록하면서 마루티 브레짜, 현대 베뉴, 타타 넥슨에 이어 해당 차급 판매 4위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도 총 7만9289대가 판매되면서 현대 베뉴에 이어 소형 SUV 4위 모델로 자리잡았다.
인도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기준 판매 상위 4개 모델의 점유율이 64.5%에 이를 정도로 상위 4개 모델 간의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
브라질에서도 현대차는 현지 전략차종인 소형 해치백 차량 HB20를 통해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현지 판매량이 3만4897대로 2위인 GM 오닉스의 2만9901대, 3위인 피아트 모비의 2만6729대보다 앞섰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도 8만6455대를 기록해 피아트 아르고(8만4644대), 지프 레니게이드(7만3913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브라질 승용차 부문 베스트셀링 모델이 됐다.
현대차는 2012년 브라질에 직접 진출하면서 당시 폭스바겐, 피아트 등 4개 브랜드가 40년 동안 구형이나 기본 모델들 위주로 석권해온 시장을 겨냥해 디자인, 사양, 안전성 등을 차별화한 전략차종을 개발했다. HB20이 이 같은 현지 특화 차종으로 생산된 모델이다.
2012년 9월 판매를 시작한 뒤 4개월 만에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뒤 현지 진출 2년 만에 판매량과 점유율 기준 톱5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선두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다음달부터 판매에 나선다.
이 밖에 북미에서는 기아가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 전용 모델 텔루라이드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2019년 2월 출시된 이후 이듬해 3월까지 누적 7만5430대가 판매되면서 '2020 북미 올해의 차', 모터트렌드의 '2020년 올해의 SUV' 등에 뽑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전략차종을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서 패밀리카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해 6∼7인승으로 내놓은 소형 MPV인 스타게이저다.
외관은 국내 MPV인 스타리아의 디자인과 비슷하지만 배기량은 1500㏄급인 소형 미니밴이다. ▲액티브 ▲트렌드 ▲스타일 ▲프라임 등 4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2억4330만 루피아(약 2150만원)부터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지 MPV 시장에서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도록 승객의 의료비까지 보장하는 다양한 보증프로그램도 함께 적용키로 했다.
스타게이저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으로 최근 구축한 브카시시 공장에서 생산된다. 6억원 이상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마련된 공장으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크레타를 생산하는 데 이어 이번 스타게이저를 통해 현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타게이저는 최근 준공한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생산하는 전략차종"이라며 "패밀리카가 인기를 끌고 있는 현지 시장에 맞춰 별도 전략차종을 통해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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