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박수동 vs '철인 캉타우' 이정문 귀환…아트파크서 전시

기사등록 2022/07/26 06:16:00

신문수, 이정문, 박수동, 윤승운, 이두호 등

5인의 마지막 합동원화작업도 최초 공개

[서울=뉴시스]5인 합동작업, 2018-2021, 혼합재료, 39x59c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만화도 예술!...상업갤러리에서 만화가들의 전시를 기획해 눈길을 끈다.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ARTPARK)갤러리는 한국 만화사를 빛낸 거장 '이정문·박수동'의 전시를 8월3~30일 개최한다.

두 작가의 최근 작업들과 함께 70~80년대 한국의 명랑만화 시대를 이끌어간 대표 작가인 신문수, 이정문, 박수동, 윤승운, 이두호 5인의 마지막 합동원화작업을 최초로 공개한다. 2018년부터 틈틈이 이어받아 2021년 신문수 화백의 작고 직전까지 완성된 작업으로 다섯작가의 만화를 다시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다. 

이번 전시는 웹툰 시대로 이동한 만화시장에서 여전히 펜과 잉크를 사용하는 '종이 만화가'의 향수와 열정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박수동, 영망, 이규보, 2021, 혼합재료, 64.5x47.4cm


박수동은 ‘고인돌’로 유명했다. 최근 산속으로 낙향하여 한시를 만화로 그리는 그는 '한만시(漢漫詩, 한시+만화)'를 새롭게 만들어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규보, 도연명, 이백, 두보 등 걸출한 술꾼 시인의 음주시를 골라 그린 작업은 박수동 특유의 경쾌한 선과 필체가 함께 어우러져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서울=뉴시스]이정문, 철인캉타우, 2018, 혼합재료, 110x79cm


이정문은 SF와 명랑만화라는 장르에서 한국 만화만의 매력을 듬뿍 보여준 작가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철인 캉타우' 명장면과 미래만화 위주로 선보인다.

이정문의 ‘철인 캉타우’는 70년대 일본산 로봇물 틈에서 한국 토종 거대로봇물로 독보적인 오리지널리티를 자랑하는데, 왼손의 철퇴와 원기둥 모형을 기본으로 디자인된 투박한 거대로봇 캉타우는 70년대를 살았던 소년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작품이다. 1965년 발표한 태양열주택, 전기자동차, 로봇청소기, 원격수업, 소형TV전화기 등을 예측하여 담은 한 쪽짜리 미래만화 이후 그는 다양한 미래만화를 그려왔는데 이를 통해 그가 시대를 미리 본 통찰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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