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경찰, 그간 민중의 지팡이였나 권력의 지팡이였나"

기사등록 2022/07/25 10:01:12 최종수정 2022/07/25 10:28:47

"집단행동 앞서 제복과 양심에 자문해야"

"靑인사권엔 침묵…선택적 분노·정치규합"

"'울산시장 사건'에 비판 없어…류삼영도"

"민생과 무관한 집단행동은 밥투정일 뿐"

"대우조선, 경영진과 노조 모두 책임져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권지원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5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대한 경찰 내 반발 상황에 대해 "집단행동에 앞서 경찰은 제복과 양심에 손을 얹고 자문해야 한다. 그동안의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였나, 권력의 지팡이였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밀실에서 정권 입맛에 맞게 인사권을 행사할 때는 침묵하더니, 인사 지원 부서 만든다고 '장악' 운운하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누가 봐도 선택적 분노이자 정치규합일 따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 밀실 인사가 아닌 투명하고 객관적 인사검증을 하자는 것이 경찰국 신설의 본질"이라며 "경찰은 정부 조직의 하나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 지휘를 받게 돼있다. 일각의 지적처럼 경찰청을 경찰부로 승격해 경찰청장이 국무위원이 된다면 이 역시 경찰 장악이고 통제라고 비판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울산 경찰은 야당 소속 울산시장에 대해 기획수사를 했고, 핵심 인물인 울산경찰청장은 여당인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며 "당시 경찰은 권력의 경찰 통제, 경찰 장악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다. 이번 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 역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일이 없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이런 경찰이 새삼 정치적 중립을 찾는다고 수긍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 경찰은 국민의 세금을 받는 공무원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볼모로 한 정치세력화는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며 "민생과 무관한 집단행동은 직무유기이자 국민 혈세로 월급 꼬박꼬박 받는 이들의 배부른 밥투정으로 보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직무대행은 노사합의로 종료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에 대해 "급한 불을 껐지만 과제는 남았다. 그동안 대우조선은 11조원 혈세를 지원받고도 7조원 넘는 누적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 경영진과 노조 모두 책임져야 한다"며 "경영진은 국민 세금을 믿고 방만했고, 노조는 집단이기주의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인수위원회의 간곡한 만류에도 자신의 동생 친구인 박두선 조선소장을 대우조선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5년 동안 문제 해결을 못 했으면 다음 정부가 일하도록 해줘야 한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경쟁력 제고 및 획기적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박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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