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시의원 “시장 바뀔 때마다 손바닥 뒤집듯 바꾸면 시민 혼란”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대구도시철도 순환선 '트램'(노면 전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구시의회 김대현 의원(기획행정위원회)은 19일 제29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선 8기 시정 방향에 따라 대구도시철도 순환선의 노선계획과 차량형식 변경 등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권영진 전 시장은 도시철도 순환선의 차량 형식을 트램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새로 당선된 홍준표 시장은 '모노레일'로 변경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실상 내부 검토를 마치고 내년에는 경제성 분석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국토교통부의 '대구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의 승인·고시 전 ‘모노레일 검토안’을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대현 의원은 홍 시장의 방침에 따른 더 큰 순환선 구축과 모노레일 도입 시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모노레일을 도입할 경우 경제성 검토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 하므로 일정 지연을 피할 수 없고, 건설 비용도 트램은 8500억원인데 비해 모노레일의 경우 1조5000억원으로 1.7배로 증가한다는 점을 짚었다.
또 대구시는 순환선 노선이 확정된 후에도 트램에서 모노레일로 차량 형식의 변경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양한 요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중복된 조사비용과 기간이 필요하다며 일정 지연에 대한 대책 수립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홍 시장이 트램의 문제점으로 지목한 교통정체는 시민들이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시내버스, 트램 등의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환경을 조성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주요 사업을 손바닥 뒤집 듯 바꾸면 돈은 돈대로 들고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져 시민들의 혼란은 가중되는데 이러한 부작용을 뛰어넘을만큼 변경의 명분과 논리가 뒷받침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달 2일 지방선거 당선 직후 “트램은 대구 시내에 적절치 않은 교통수단이다. 그걸 잘못 설치하면 대구 시내 전체 교통 마비가 온다”며 “모노레일로 대체하는 것이 교통 혼잡도 줄이고 미래 교통수단으로 훨씬 낫다”고 말했다.
'서대구 모노레일'의 경우 2018년에도 한 차례 경제성 분석이 이뤄진 바 있다. 따라서 차량 형식 변경이 본격 추진될 경우, 건설 비용이나 공사기간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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