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재무 "러 침공, 세계 경제 충격파…인플레 악화"(종합)

기사등록 2022/07/15 23:59:38

"코로나19 회복 국면에 충격…세계 식량 안보 극도로 어려운 시기"

[누사두아=AP/뉴시스]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7.14.
[워싱턴·런던=뉴시스]김난영 특파원,  이지예 기자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규탄했다.

옐런 장관은 15일(현지시간) G20 거시경제 정책 관련 고위급 회의에서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이 강해진 바로 그때,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정당화할 수 없는 전쟁은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파를 전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전쟁은 식량과 비료,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충격을 확산하고 더 많은 사람을 굶주리게 했다"라며 "전쟁의 경제적 영향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하고, 세계 정부 재정 기조를 해치며, 자본의 변동성을 악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같은 날 식량 불안 관련 회의에서는 "이미 분쟁과 기후 변화, 코로나19 관련 경제 쇼크로 압박을 받던 세계 식량 안보에 극도로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런 도전을 악화하고 세계 식량 불안 위기를 이끌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옐런 장관은 "농업 시설 파괴와 곡물 및 농장 설비 절취, 흑해 항구 봉쇄 등 (블라디미르) 푸틴의 행동은 식량을 전쟁 무기로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가장 가난한 가정"이라고 개탄했다.

옐런 장관은 이런 취지로 단기적 식량 안보 위기 대응 조치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 경제 측면에서는 불황 기간과 피해 최소화와 개인·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 저지를 목표로 정책 대응 플레이북을 수립, 유지, 갱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측 회의 참석자를 비롯한 각료들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던졌다. 그는 "회의 참석자들을 포함한 러시아의 관료들은 푸틴 정권에 대한 지속적 지원으로 전쟁의 끔찍한 결과를 가중시키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신들은 무고한 생명 손실과 전쟁이 전 세계에 일으키고 있는 인간적 경제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공유한다"고 일갈했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티무르 막시모프 재무차관이 G20 회의에 직접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잔혹하고 부당한 전쟁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라며 "러시아의 전쟁은 G20의 협력 정신을 거역하고 '함께 더 강하게 회복'이라는 우리의 노력을 후퇴시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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