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아마존·네이버·LG CNS·업스테이지 등 참전
"개발자 대체 목표 아닌 비전문가 문턱 낮추는 효과 기대"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IT 기업들이 노코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의 국면에서 노코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존에는 앱이나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파이선·C·자바 같은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개발자가 아니면 다루기가 어렵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코딩 없이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노코드가 서비스가 나타나면서 일반인들도 간단한 마우스 조작으로 직관적으로 명령을 입력해 간단한 앱이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초거대 AI' 등 언어모델이 발전하면서 일상에서 쓰는 말(자연어)로도 코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노코드와 함께 노코드보다 낮은 단계인 로코드(Low Code·코딩 간소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로코드는 개발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문 개발자가 이미 코드로 작성해 둔 기능을 모듈 형태로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를 조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24년에는 모든 앱 개발 활동의 65% 이상이 노코드나 로코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69억 달러(약 20조6000억원)였던 노코드·로코드 관련 시장 규모는 2025년 455억 달러(약 50조9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15년 노코드 플랫폼 '파워앱스'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음성만으로도 코딩이 가능한 서비스를 추가했고, 지난 5월에는 만들고자 하는 웹사이트 디자인을 직접 그려서 올리면 알아서 구현해주는 개발 도구 '파워페이지스'를 공개했다.
구글도 지난 2020년 1월 노코드 스타트업 앱시트를 인수하고 이듬해 노코드 기능을 지원하는 AI 플랫폼 '버텍스 AI'를 내놓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지난 2020년 노코드 개발 플랫폼 '허니코드'를 출시하며 시장에 참전했다.
국내 기업들도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노코드 AI 개발 프로그램 '클로바 스튜디오'의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LG CNS도 노코드 개발 도구 '데브온 NCD'(No Coding Development)를 지난해 3월 무료 공개했다.
네이버 출신 AI 전문가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오는 9월을 목표로 노코드·로코드 기반 기업용(B2B) AI 솔루션 'AI팩'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AI팩이 있으면 아주 빼어난 개발팀 없이도, 기업이 광학문자인식(OCR)과 추천시스템, 제품 검색 등 필요한 부분에서 AI를 손쉽게 적용함은 물론 학습을 통한 지속가능한 AI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코드·로코드 서비스 수준이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반복적인 코딩 작업에 주로 쓰이거나 기초적인 앱과 웹사이트 개발에 특화된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중화되려면 AI 기반의 높은 코딩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노코드 툴은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디지털 문외한의 접근 문턱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노코드는 개발자가 코딩하던 작업이 상당 부분 표준화되고 자동화가 돼야 의미있는 방식이 될 것"이면서 "노코드 기반 기술인 AI가 신생 분야라 아직 그 과정이 더디지만 노코드로도 코딩을 했을 때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다면, 프로그램 제작 효율이 극단적으로 올라갈 것이고 그 파급력은 무시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노코드·로코드가 보편화되면 노코드·로코드로 작성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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