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기열로 경제성·탄소절감 두마리 토끼 잡겠다"

기사등록 2022/07/17 09:00:00

KT, 냉·난방 설비에 '공기열 히트펌프' 도입 검토

히트 펌프, 재생에너지+전기 동력으로 효용성 극대화

ICT 기술과 공기열 히트펌프 접목…"3년 내 1000억 매출 기대"

[서울=뉴시스]KT의 'AI 빌딩 오퍼레이터' 솔루션이 적용된 서울 송파구 KT 송파빌딩 전경.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KT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친환경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태양열·풍력·지열과 같은 자연 에너지 중 하나인 '공기열'을 재생에너지 대열에 포함해 본격 육성함으로써 에너지 효율과 탄소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17일 KT에 따르면 서울시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4600만톤 가운데 68.7%가 건물 부문에서 배출되고 있고, 건물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 50~60% 가량이 냉·난방 설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냉·난방 장치에 사용되는 '흡수식 냉온수기'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KT는 공기열을 활용한 '히트펌프' 방식으로 냉·난방 시설을 설치하면 경제성 확보와 온실가스 감축이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트펌프는 액체가 기체로 변하고, 다시 기체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열을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해 냉매배관 등으로 '공기'가 아닌 '열'만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이 이동 과정에서 공기열이라는 친환경 에너지까지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류평 KT 전남전북법인고객본부장(상무)은 "일반 보일러와 히트펌프 방식을 비교해보면 보일러는 115의 연료를 사용하면 손실이 15% 생기고 100의 열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반면 히트펌프는 25의 전기 동력을 쓰고 나머지는 공기열·지열 등을 이용해 100의 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럽·일본·중국 등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공기열이 아직 재생에너지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해 KT는 과거에는 기술력이 충분치 않아 공기열을 활용한 히트펌프가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이론으로 가능했던 효용성이 현실에서도 구현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일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자사의 강점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ICT) 기술과 공기열 히트펌프를 접목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제성이 높은 공기열 히트펌프와 ICT 기술을 접목하면 건물 단위 공기질 측정, 온실가스 관리, 에너지 사용량 최적화 등 건물 분야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 관련해 KT는 'AI 빌딩 오퍼레이터'와 공기열 히트펌프의 융합도 고려 중이다. AI 빌딩 오퍼레이터는 빌딩설비 자동화 시스템에 AI 알고리즘을 접목해 냉난방 설비를 최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AI가 자동으로 빌딩 안팎의 환경 정보를 확인해 설비를 제어하므로 에너지를 기존보다 10~15%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공기열 히트펌프와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류평 상무는 "공기열 히트펌프 공급이 확산되고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이 융합되면 건물 탄소중립 달성뿐 아니라 신성장 산업 육성과 일자리도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KT가 보유한 AI 빌딩 오퍼레이터 솔루션이 그 활동의 일환이며, 앞으로 데이터화가 가속화되면 더욱 다양한 기업이 시장에 참여하고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관련 사업을 꾸준히 성장시키면 KT가 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공기열 시장도 10년 안에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최근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ESG 경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달에는 2050년까지 기업의 탄소 배출을 '0'으로 줄이는 글로벌 캠페인인 'RE 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최종 승인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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