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 효율성에 문제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일하는 방식의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원하는 시간에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근무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해외까지 허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이어서 최근 유연 근무를 확대하는 업계의 '오피스 프리' 흐름에 힘을 싣게 될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티몬 등 IT기반의 유통사들이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도입했다.
우아한형제들이 도입한 '근무지 자율선택제'는 임직원 모두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 장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사무실 출근, 재택 근무 외에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곳이면 해외까지 무관하다.
시차가 있는 지역도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코워크(co-work) 타임'을 포함한 본인 근로시간만 준수하면 된다. 코워크 타임은 구성원 간 원활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수로 근무해야 하는 시간을 말한다. 우아한형제들은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근무 시간도 한 달 단위만 정하고 요일, 시간대 등은 직원들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에는 20시간만 근무하고 좀 더 업무에 몰두가 필요한 주에는 50시간을 근무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티몬도 이달부터 '스마트&리모트 워크'를 시행했다. 공간 제약이 없는 근무 환경에서 직원들의 최상의 업무 효율을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티몬은 직원들이 공간적인 자유를 얻는 만큼 철처한 성과 위주로 인사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800명 가량을 수용했던 사옥을 150명만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고 수도권 곳곳에 거점오피스를 만들었다. 사무실이 필요한 직원들은 마련된 오피스에 언제든지 가서 일할 수 있다.
티몬 관계자는 "임직원들도 회사의 새로운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아예 전 직원이 출근하지 않는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 오피스 도입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가 도입한 근무 자율선택제는 해외에 거주하거나 해외에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데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 도입에 적극적인 IT기반 유통사를 비롯해 일부 대기업도 근무 자율선택제 시스템을 도입 중"이라며 "MZ세대 사원들에게는 급여, 복지 못지 않게 근무 여건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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