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RSC)의 뮤지컬 '마틸다'가 한국에 돌아온다. 2018년 한국 초연 후 4년 만이다.
뮤지컬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뮤지컬 '마틸다'가 오는 10월5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고 15일 밝혔다.
뮤지컬 '마틸다'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아동문학가로 손꼽히는 로알드 달의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학대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듯하게 그려냈다.
영국 최고의 명문 극단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RSC)가 제작하고 매튜 와처스(연출), 피터 달링(안무), 팀 민친(음악), 폴 키이브(무대 마술) 등 웨스트엔드 최고의 창작진이 참여했다.
2011년 올리비에상 베스트 뮤지컬상 등 7개 부문 수상 기록을 세웠고, 2013년에는 토니상 극본상 등 4개 부문, 드라마 데스크상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에 이어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투어 등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189회 공연하며, 17만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사랑받았다.
◆마틸다역 임하윤·진연우·최은영·하신비
신시컴퍼니는 지난해 9월부터 대한민국 2대 마틸다와 크런쳄 스쿨 학생들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었지만 약 900여 명, 평균 연령 11세 아역배우들이 지원했다. 국내외 스태프들은 2022년 뮤지컬 '마틸다'의 긴 여정을 함께할 주역들을 선발하기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반복적으로 설명과 시범을 보이며 캐릭터와 대사 그리고 동작을 이해시키는 작업을 반복했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마틸다를 비롯해 각 캐릭터에 맞는 20명의 아역배우를 찾아냈다.
작지만 위대한 영웅 마틸다 역에는 임하윤(9), 진연우(11), 최은영(10), 하신비(9)가 선발됐다. 이들은 3차에 걸친 오디션 기간 동안 풍부한 감수성과 고도의 집중력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받은 디렉션을 수행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틸다의 학교 친구들로는 주현준·이충현·김주혁·박소후(브루스 역), 정아인·강단아(라벤더 역), 은시우·나다움(토미 역), 박신유·정혜람(앨리스 역), 성주환·임동빈(나이젤 역), 박민솔·정은서 (아만다 역), 이서준·김승주 (에릭 역)가 캐스팅됐다.
◆최고의 앙상블을 선사할 26명의 성인 배우들
뮤지컬 '마틸다'에는 한국 초연을 멋지게 선보인 성인 배우 대부분이 다시 참여, 작품을 더욱 탄탄하게 뒷받침해준다.
제작사 측은 아역 배우와 성인 배우 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미 작품을 알고 있는 성인 배우들이 함께하는 것이 각 캐릭터의 완성도는 물론, 새롭게 선발된 아역배우들이 안정적으로 작품에 몰입시키며 작품의 밀도를 높여줄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재림(미스 트런치불 역)을 비롯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인상적인 연기로 선보였던 최정원·강웅곤(미세스 웜우드 역), 방진의·박혜미(미스 허니 역), 김기정(미세스 펠프스 역)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뮤지컬어워즈 앙상블상을 수상한 강인영·강동주·유철호·연보라·이승일·김시영·박찬양·김아름·김아람·안준혁·박소현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미스 트런치불 역으로 생애 첫 주연상을 수상한 최재림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굉장히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첫 시즌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결원이 생긴 미스 트런치불과 미스터 웜우드 외 몇 명의 앙상블들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미스 트런치불 역에는 실력파 배우 장지후가 캐스팅됐다. 지금까지 주로 남성미 넘치는 주인공으로 무대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지만,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과감하게 도전해 배역을 따냈다.
미스터 웜우드 역에는 앙상블로 시작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온 서만석과 차정현이 캐스팅됐다. 특히 지난 시즌 '마틸다'에서 스윙으로 든든한 역할을 한 서만석은 배우 생활 20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 뮤지컬의 주·조연으로 캐스팅됐다.
전세계협력연출 닉 애쉬튼은 "마틸다는 어떤 인물이 특정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함께 작업해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원칙"이라며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합쳐졌을 때 힘이 발휘돼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10월10일부터 2023년 2월26일까지 서울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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