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지난 20년을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살아온 저 이동학, 당대의 주역으로 국민은 낭패를 보는데도 정치의 기득권은 그대로 유지되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정치를 바꾸고 싶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맞서 싸워야지 뭔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편을 가르는 정치를 끝내야 맞설 수 있다. 상대 수장을 감옥에 보내려는 이 극단의 대결은 과거의 주역이 아닌 미래의 주역이 앞장서야 물꼬가 트인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지난 대선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하며 결과적으로 큰 패배로 귀착된 것에도 제 책임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기기 위한 선거만을 생각한 오판이었다. 부끄럽다.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후보 등록 비용도 제가 감당하기에는 벅찰 정도로 큰돈이지만, 민주당이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에 헌신하는 것으로 제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기력한 당원들이 자기 말을 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전당대회가 공론의 장, 담대한 혁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화와 토론의 힘을 믿었던 민주주의자들의 정당, 그 민주당은 어디로 사라졌나. 우리 안에 흐르는 날카로움을 가라앉히고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 누구도 배제와 소외를 당하지 않는, 그 누군가의 목소리가 틀림으로 매도당하지 않고, 존중과 타협의 사회를 만들자고, 결과엔 승복하자고 그렇게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민주주의자들이 모인 정당으로 우리 당의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언컨대 증오 정치, 혐오 정치, 패거리 정치와는 결별해야 한다. 정치인들만의 당리당략을 민생에 앞세우지 않아야 한다"며 "국민의 삶을 함께 책임지는 주체가 돼야 합니다. 투쟁하는 야당이 아니라 대안 정당, 정책 정당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많은 분들이 저를 586 용퇴론의 원조쯤으로 생각하시지만, 저는 세대 교체론자가 아니라 세대 공존론 자"라며 "노·장·청이 섞여 경륜과 패기로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논의하며 해결해 가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초대 대학생위원장을 지낸 이 전 최고위원은 쓰레기센터 대표·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정책위원회 부의장·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