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이식 임산부석’…개운중 권민서, 전국 창업·발명 경진대회 본선 진출

기사등록 2022/07/15 11:17:07

지하철 이용 임산부, 카드·QR인식으로 펼쳐진 접이식 임산부석 이용 가능


개운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7일 진로체험 시간에, 경남 양산시 영산대학교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해인사 장경판전’ 건축 구조를 주제로 한 건축공학과 수업을 듣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상훈 기자 = ‘접이식 임산부석’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당돌한 창업·발명 아이디어가 예선을 통과, 경남 지역 대표로 본선에 진출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경남 양산시 개운중학교 권민서 양(14)은 삼일공고와 수원도시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허청, 경기도교육청, 한국발명진흥회,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한 ‘전국 창업·발명 경진대회’에 저출산과 교통약자 문제를 반영해  '접이식 임산부석'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접이식 임산부석'은 오는 8월 1일 대상과 최우수상 등을 다투는 본선을 앞두고 있다.

 권 양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이다. 부산 등지에서 가끔 지하철을 이용할 때, 임산부들이 자리가 없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떠올라 카드나 QR인식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평소에 접혀 있던 임산부석의 의자가 단말기에서 임산부 카드나 QR 코드를 통해 인증 신호를 내보내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구조이다. 임산부가 괜한 눈치를 보거나, 자리를 내달라는 어색한 상황을 사전에 막아보자는 것이다.

권 양은 이같은 장치 보급을 위해 제품화 가능성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한 일간지 통계를 인용, 교통시설 이용자의 89%가 임산부 배려석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임산부 배려석이 역차별이라는 의견에는 91%가 반대하면서도 막상 87% 가량의 응답자는 임신하지 않은 사람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내세웠다.

권 양은 “카페 창업 및 음료 만들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평소 내가 쓰는 다양한 물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면에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운중학교(교장 송영태)는 도시와 농촌의 중간에 위치해 문화 자산이 취약한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다양한 체험을 학생에게 제공, 스스로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자유학년제’를 운영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광범위한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중학교 1학년생 280명이 인근 영산대학교 양산캠퍼스에서 4차 산업 시대의 진로 체험을 주제로, AI·컴퓨터 공학을 비롯, 드론공간정보공학, 경찰행정학 등 11개 과목에 대한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했다.

송 교장은 “맞벌이 가정이 많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지만 이 때문에 학교 교육에 대한 의존도와 열의는 더욱 높다.”면서 “1학년 학생에게도 조금의 자극만 주어지면 자기의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은 마치 스펀지처럼 흡수한다.”고 말했다.

개운중학교 1학년 권민서 양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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