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人 시대]⑤'아마존 고' 촉발 무인 점포 대중화…일상 속으로 확산

기사등록 2022/07/18 06:06:00 최종수정 2022/07/25 08:48:02

무인 산업, 해외 사례는

[시애틀=AP/뉴시스] 사진은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의 모습. 2020.3.5.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무인 점포의 대중화 시대를 연 것은 아마존이 선보인 '아마존 고'다. 아마존은 미국 시애틀 본사에 아마존 고 1호점을 열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을 거쳐 2018년 1월부터 일반 소비자에게 공개했다.

아마존의 무인 결제 시스템인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은 카메라, 센서, 컴퓨터 비전, 딥러닝 등을 활용해 판매 상품을 식별해 자동으로 결제가 되도록 지원한다. 소비자는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 없이 물건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현재 아마존 고는 미국 전역에 약 30개 매장이 있으며, 식료품점 매장 '아마존 고 그로서리(Grocery)', 대형마트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등까지 등장했다.

아마존 고를 성공으로 유통 시장에서 무인 점포 사례는 점차 확산하고 있다. 미국 오프라인 마켓 강자인 월마트도 '샘스클럽 나우'를 통해 아마존을 추격 중이다. 미국 댈러스에 문을 연 이 매장은 700대의 카메라를 설치하여 상품을 스캔하고,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상품들은 '스캔앤고(Scan&Go)'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동으로 결제한다. 창고형 매장은 넓고 물건이 많아 찾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애플리케이션의 지도와 음성 안내 서비스를 통해 매장 내 상품의 위치를 정확히 찾을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무인 점포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알리바바는 무인 편의점 '타오카페'와 수산물, 채소 등 신선식품 무인 매장 '허마센셩' 등을 운영 중이다. 중국 전역에서 2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직접 주문 대신 키오스크(무인 주문·계산대)를 통한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

물류 산업도 로봇과 드론이 짐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마존은 10년 전 창고용 자동화 로봇 기업 키바 시스템스(현 아마존 로보틱스)를 인수했고, 현재 전 세계 물류센터에서 로봇 35만대 이상을 운영하며 물류센터 자동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월마트도 물류센터 자동화 기업 '심보틱' 등과 손잡고 관련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배송에서도 아마존은 2019년부터 워싱턴·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통한 근거리 배송 '스카우트(Scout)'를 시범 운행한 바 있다. 스카우트는 네모난 몸체에 물품을 싣고 바퀴 6개로 보도를 달린다. 우버이츠도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로못 음식 배송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드론 배송도 머지 않았다. 아마존, 구글, 월마트 등도 배송 드론을 도입한 상황이다.

무인화 흐름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사람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 기술이 대표적이다. 미국자동차기술회 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0부터 5까지 총 6가지 단계로 세분화해 정의했는데,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인 FSD(Full Self Driving)는 레벨2 수준이다. 아직 운전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사고 책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자율주행 시스템도 본격화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외과 수술용 로봇, 커피 등 음료 제조 로봇 등도 산업 현장에 활발하게 활용 중이다.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무인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다.

중국의 경우 고령화 추세로 농업용 드론의 활용이 촉진되고 있다. 코트라 중국 창사무역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농업 드론 시장 규모는 28억63000만 위안(약 6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2% 성장했다. 농촌 일손 부족으로 중국 정부의 스마트 농업 지지 정책에 힘입어 농업 드론 시장은 안정적으로 발전해 2025년에 그 규모가 115억 위안(약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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