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어떤 남자보다도 가정적이고 아이 예뻐해".
"한국 애들 똑똑…우리 애만 바보되는 것 같아 걱정하기도"
김 박사는 이날 한국고등과학원에서 개최된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회 기자간담회장에서 "남편이 굉장히 억울해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허 교수와 서울대 대학원 수리과학부 석사 과정 동기이며, 이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한때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한 재원이다. 하지만 현재는 두 아들 육아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 박사가 배우자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어린아이를 기르는 '독박 육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박사가 오해라며 하소연 한 것이다.
김 박사는 "남편이 기저귀도 저만큼 많이 갈고 특히 둘째의 경우 밤중에 돌보는 일은 남편이 다했다"면서 "독박 육아와는 정말 거리가 멀고 제가 아는 어떤 남자보다도 가정적이고 아이를 예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허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들 허단 군의 수학을 직접 가르치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독박 육아 오해는 "남편이 순수 수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실생활에 답답한 면이 있어서 제가 답답함을 못 이겨서 실질적인 일을 하는 거다"면서 "가정적이지 않은 남자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한국 올 때마다 친구들을 통해서 자녀 교육 어떻게 시키는지 들으면 많이 놀란다"면서 "우리 애만 바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한국 애들 진짜 말해보면 너무 똑똑하거든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저희는 실은 친구들한테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공통분모가 있는 두 박사 부부가 어떻게 학문적인 교류를 하는지도 질문에 올랐다.
김 박사는 "남편이 맨날 논문을 쓰면 저한테 보여준다"면서 "저는 앞에 요약문만 보고 문제를 풀었구나라고 아는 데 저도 전공이 다르다 보니까 자세히는 몰라요"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밤중에 필즈상 수상 소식 직접 전해 들었을 때 "오빠 그럴 줄 알았어"라고만 하고 진짜로 다시 주무셨냐는 질문에는 "확신은 없었지만 받을 것 같긴 했어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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