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포함한 수도권 지역 등에 호우 특보
올림픽대로 부분 통제…교통 혼잡 빚어져
자가용 출퇴근 직장인 "천천히 퇴근할 것"
교통 대란 예상해 버스·지하철 몰려 혼잡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13일 서울에 내리는 집중호우로 도심 주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퇴근길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분부터 불광천 수위 상승으로 증산교 하부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양재천 수위 상승으로 양재천로 영동1교북단~KT연구개발본부 양방향이 12시20분부터 통제 중이다. 디지털로 디지털3단지~서부간선진입램프도 오후 4시30분부터 통제됐다.
서울 올림픽대로 일부 차로에 대해서도 물고임 등으로 부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심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는데 퇴근길 발이 묶인 시민들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아침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한 직장인 이모씨는 "조퇴하고 빨리 귀가할지 차를 두고 퇴근할지 고민하다가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며 "아예 밤 늦게 퇴근하는 게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을까 싶어서 천천히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서모(26)씨는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비가 많이 오고 어차피 제 시간에 도착하는 건건 무리라서 저녁 약속을 미루고 귀가 중"이라고 했다.
교통 정체를 예상한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지하철 등의 혼잡도는 평소보다 높아졌다.
서울 서대문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26)씨는 "퇴근시간 지하철은 평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데 젖은 우산과 습기까지 뒤엉켜 불쾌지수가 평소보다 높은 것 같다"며 "장마가 평년보다 길고 강수량도 많은 것 같은데 내일 출근길도 벌써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도 성남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20대 조모씨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버스보다 지하철을 택했다"며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나왔는데도 만석"이라고 전했다.
송파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임모(28)씨도 "폭우로 직장 건물에 물이 새 하루 온 종일 찝찝했는데 퇴근길 지하철 내 우산 물기가 주변으로 튀면서 불쾌지수가 급상승했다"고 토로했다.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택한 경우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마포구에서 경기도 성남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윤모씨는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이 10분째 2분에서 줄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지하철을 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등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이날 오후 5시10분 기준 서울에는 92.1㎜의 비가 내렸다.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는 현재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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