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3.211%를 기록했다. 3년물은 이날 한 때 3.152%까지 내려갔다. 장중이긴 하지만 3년물 금리가 3.2%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9일(3.171%) 이후 한 달 여 만에 처음이다.
2년물 금리는 0.087%포인트 내린 3.192%를, 5년물은 0.067%포인트 내린 3.278%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0.048%포인트 내려간 3.301%를 기록했다. 20년물은 0.059%포인트 하락한 3.201%를 기록했고, 30년물은 3.101%로 0.060%포인트 내려갔다. 이날 국채 금리는 전 구간 하락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한은이 이날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8월 연속 빅스텝 우려가 낮아진 영향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만큼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즉, 향후 몇 달간 지금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후 점차 완만히 낮아지는 상황 하에서는 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대내외 여건 변화로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되거나, 이와 달리 경기 둔화 정도가 예상보다 커진다면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룰 두고 향후 '빅스텝' 가능성이 약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이번 간담회에서 이번달에 이어 다음달에도 빅스텝에 나서는 연속 빅스텝 관련 시그널이 나올수 있을지 주목해 왔다.
이 총재는 '빅스텝' 가능성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빅스텝 가능성이 없다는 표현은 너무 강한 표현인 것 같다"며 "경제가 저희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0.25%포인트 인상으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인데,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화하면 정책 스탠스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총재가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하면서 8월 연속적인 빅스텝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면서도 추가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상 첫 빅스텝과 8월 추가인상 가능성 제시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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