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양교사들 식품비 단가 치솟으며 메뉴 구성 등 어려움 호소
도교육청, 무상급식 지원금 증액 방안 검토...지자체와 협의 예정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기도 내 학교들이 급식 식자재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도교육청이 무상급식 지원금 증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모든 유·초·중·고교는 무상급식비를 지원받고 있다.
인건비를 포함해 1조5000억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를 도 12.7%·도교육청 56.6%·지자체 30.7% 등으로 각각 나눠 분담하고 있다.
이 중 순식품비로 운영되는 예산은 전체 예산의 62% 수준인 9308억원 규모다.
예산은 각 학교급과 급식 인원 등에 따라 학생 1인당 평균 단가가 정해져 학교로 내려간다. 예를 들어 학생 수 1000명 이상인 중학교에서는 1인당 3520원(식품비 3200원+운영비 320원)이 급식단가로 지정돼 예산을 지원받는 셈이다.
학생 1인당 급식 단가는 유치원의 경우 2220~3060원, 초등학교 2760~4090원, 중학교 3520~4700원, 고등학교 3850~4870원 등이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같은 예산으로 전과 같은 질과 양의 급식을 보장하기 어려워지게 됐다.
지난 5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19로 지난해 6월보다 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은 지난해에 비해 4.5% 올랐는데 구체적으로 배추(33.4%), 감자(32.5%), 돼지고기(20.5%), 닭고기(16.8%) 등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 때문에 급식예산 업무를 담당하는 현장 영양교사들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도내 한 중학교 영양교사 A씨는 "보통 이 시기면 물가가 떨어져 고기반찬 등도 더 많이 나가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3월부터 계속 물가가 오르면서 예상했던 단가의 1.5~2배까지 늘어난 것 같다. 많이 사용하는 식용유부터 돼지고기, 달걀 다 너무 비싸서 많이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학교 영양교사 B씨도 "견적을 받아보니 콩기름의 경우 보통 3만원대 수준이던 것이 7만~8만원까지 크게 올랐다. 이에 튀김류를 줄이고 볶음이나 구이로 메뉴를 변경하기도 한다"면서 "이런 고물가 상황에서 2학기에도 전년과 비슷한 급식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영양교사들은 의견을 모아 최근 도교육청에 추가 예산을 확보해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도교육청도 나름대로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물가상승을 일부 반영해 무상급식 지원금 증액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이다.
다만 무상급식 예산이 도와 지자체 등과 분담해 지원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안은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물가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상급식 지원금을 늘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자체와 예산 분담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관내 초·중·고 급식 단가를 24% 인상하기 위해 추경에서 46억원을 증액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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