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 출마 러시...친명·비명 경쟁 불붙나(종합)

기사등록 2022/07/11 18:30:35

6일 정청래 시작으로 10일 서영교·장경태, 11일 양이원영까지

친문 윤영찬 12일 출마선언…고민정·송갑석도 출사표 던질 듯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5·2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강병원, 황명선, 김용민, 전혜숙, 서삼석, 백혜련, 김영배 후보. 2021.04.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출마 후보 등록 기간이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대진표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당초 자천타천으로 거론됐던 10명 안팎의 후보자 중 3분의 1가량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97세대 기수론' 등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레 친이재명(친명)계와 친문을 포함한 비이재명(비명)계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 앞서 공개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의원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나자 일부 최고위원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소위 '명심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명 후보에 이어 비명 후보들도 속속 출마 채비를 하고 있어 '문심 마케팅'도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新)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은 지난 6일 당내에서 처음으로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저는 당원 대표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며 "강한 민주당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적임자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라고 생각한다.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으로서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며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겠다. 당을 단결시키고 당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신이재명계인 3선의 서영교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무능을 저지하고 정치 보복을 막아내겠다"며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민주당의 '민생 최고위원'이 돼, '민생우선실천단'의 기능을 강화하고 상설화해 '민생안정대책단'을 만들어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며 "불평등·양극화를 해소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내고, 20·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행정안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당내에서 계파와 관계없이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학생특별위원장·전국청년위원장 등을 지낸 장경태 의원은 '세대 교체'를 강조했다. 장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되는 당내 연구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이다.

장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 세대가 50%를 넘지 않는 세대 균형 공천제를 시작해 세대 교체, 시대 교체, 정치 교체의 발판을 마련해 가겠다"며 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오늘날 민주당은 어떻나. 국민과 당원께서는 기득권 정당, 내로남불 정당, 낡은 정당이라 꾸짖고 계신다. 국민과 멀어지고, 당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저 장경태, 혁신 최고위원이 되겠다. 민주당 혁신은 가진 것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같은 '처럼회' 소속인 양이원영 의원은 11일 오전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민주당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대선과 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5년 전 국민들이 기회를 줬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민생과 개혁을 모두 놓치며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뼈아픈 결과"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을 선명한 야당,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저 양이원영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무능과 태만으로 대한민국을 경제불황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며 국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있다"며 "재생 에너지를 경시하고 원자력을 중시하는 퇴행은 대한민국을 수십년 후퇴하게 했다. 민주당은 친원자력 반재생에너지를 혁파하고 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훈 대학생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원외 인사의 최고위원회 입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회의원이 한 사람 더 지도부에 들어가는 게 아니다. 타성에 젖지 않고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는 당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우리 당에는 2030 세대의 청년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역사가 없다. 아직 힘이 부족해서 홀로 일어서지 못한 것은 뼈아픈 사실"이라면서도 "배려로 임명받는 청년이 아닌 당당히 당선되어 당원들께 인정받는 최고위원이 되고 싶다. 청년 정치인의 뛰어난 소통 능력과 새로운 의제 및 여론에 대한 기민한 대응, 이 일은 제가 잘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보탰다.

이때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사람은 5명이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예정된 인물들도 많다.

재선에서는 김병기 의원과 박찬대 의원, 송갑석(광주)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특히 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따른다.

송갑석 의원은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및 고문을 맡은 바 있고,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도왔기 때문에 친문계로 분류된다.

초선의 경우 고민정, 문진석, 윤영찬, 이수진(서울 동작을), 이탄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친문계 고민정 의원은 2017년 대선 인재영입 1호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이후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친문계 윤영찬 의원은 오는 12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친문계 문진석 의원은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충남시민캠프 대표를 맡았다. 또 친명계 '7인회' 인사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수진, 이탄희 의원은 '처럼회' 소속으로 알려졌다.

다수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하면 최고위원 선거 컷오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편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과 대표 권한으로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9인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오는 29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최고위원 후보를 8명까지 추리고, 다음달 28일 본 투표에서 5명을 뽑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leec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