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바이든, 시진핑과 수주 내 통화 기회 있을 것"

기사등록 2022/07/10 22:39:00 최종수정 2022/07/11 08:31:43

태국 방문 중 취재진 문답…"가을에 어떤 일 벌어질 수도"

국가부도 대통령 퇴진 스리랑카 사태에 "정치적 상황 주시"

[발리=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9일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섬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2.07.09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몇 주 내로 미·중 정상통화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스톤글로브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방콕 현지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앞으로 수주 일 내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가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미국 내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중국산 일부 수입품에 대한 대(對) 중국 관세 완화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과 맞물려 정상 간 통화 시점이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는 올해 지속하는 인플레이션 압박 대응 차원에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한 대중국 관세 일부 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와 화상 통화를 갖는 등 물밑에서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분위기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중국 관세 완화 관련 질문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었다. 블링컨 장관이 통화 시점에 관해 '수주 일 내'라고만 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 계기로 마련 된 양자 회담 뒤 "유용하고 건설적인 대화였다"면서 "미중 간 대화 채널이 계속 열려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다.

그에 앞선 지난달 27일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중 정상 간 대화 기회가 몇 주 내에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구체적인 미중 정상 통화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가을을 언급한 것은 오는 11월 태국 방콕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직 누가 참가할지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은 매우 많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23년 APEC 의장국이라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방콕 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국가부도'에 따라 반정부 시위대의 정권 퇴진 압박에 대통령과 총리가 사임하는 등 정국혼란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 사태에 관해 "시위대의 폭력 사태를 규탄한다"면서 "스리랑카의 정치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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