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후보자, '경찰국 반발'에 토론회 제안…직협 "면담 먼저"

기사등록 2022/07/10 15:21:18 최종수정 2022/07/10 18:25:43

윤희근측, 직협 '삭발·단식' 시위 현장 방문

청장 후보자와 직협 대표 참석 토론회 제안

직협, 즉답 피해…"입장 들어야 단식 중단"

"결정권 있는 윤희근이 시위 현장 찾아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 등 각 4개 경찰서 직협회장들이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삭발식을 마친 후 호소하고 있다. 2022.07.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단식 시위 중인 경찰 직장협의회 측을 찾아 후보자와의 집단 간담회를 제안했다. 다만 직협 측은 윤 후보자가 경찰국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먼저라며 우선 면담을 촉구했다.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준비단은 김순호 단장(경찰청 안보수사국장)이 10일 오전 세종시 행정안전부 청사 앞 직협의 단식 시위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김 단장은 이날 직협 측과 1시간10여분 간 대화를 나누며 오는 13일 이후 윤 후보자와 시·도경찰청 직협 대표 20여명 간의 토론회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 등 시위를 중단하고 간담회나 토론회를 열어 직접 소통하자는 취지다.

경찰 직협은 행안부의 이른바 '경찰국' 설치에 반발해 지난 4일부터 삭발 시위에 돌입했고, 일부는 단식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직협 측은 토론회 참석 여부에 대한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윤 후보자가 먼저 단식 현장을 찾아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시위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관기 청주 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은 "결정 권한이 있는 후보자가 (세종 시위 현장에) 내려와서 일단 경찰국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 (이후) 장소는 어디든 갈 수 있다"며 "입장을 들어야 단식을 풀든 삭발을 풀든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직협은 행안부 경찰국 설치 철회를 요구하며 이달 초부터 삭발과 단식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경찰청 각 국·관급 간부들은 지난 8일부터 각 시·도경찰청 직장협의회 대표 등 현장경찰관을 대상으로 경찰제도개선 관련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직협이 토론회 제안을 수용한다고 해도 실제 만남은 오는 17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윤 후보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오는 16일까지 자가격리 대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