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그리스 경유 새 가스관 확보

기사등록 2022/07/09 05:25:45

불가리아-그리스 천연가스 수송관 개통식

가스관 10월 정식 가동

러시아 가스 대체할 공급라인 확보

[코모티니(그리스)=AP/뉴시스] 그리스 총리실이 제공한 사진으로, 8일(현지시간) 그리스 북동부 도시 코모티니에서 천연가스관 개통식이 열리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왼쪽)가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 대행(가운데)이 가스관 벨브를 열고 있다. 2022.07.0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당한 끊긴 불가리아가 그리스를 경유하는 새 가스관을 확보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와 불가리아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 대행이 참석한 가운데 새 가스관 개통식을 가졌다.

길이 약 182㎞의 이 가스관은 그리스 북동부 도시 코모티니와 불가리아 중부 도시 스타라자고라를 연결한다.

가동 초기 연간 30억㎥ 규모의 공급 능력을 갖췄으며, 향후 50억㎥까지 공급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상업 가동은 오는 10월 1일부터다.

이 가스관은 주로 아제르바이잔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불가리아까지 수송하게 된다.

지난 4월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가스가 끊긴 불가리아는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새로운 공급 라인을 확보한 셈이다.

그리스의 입장에서 이 가스관 개통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지중해와 발칸반도의 에너지 허브로 도약하려는 목표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페트코프 총리 대행은 “이 가스관은 러시아 가스 독점을 종식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가스관을 통해 우리나라는 러시아가 아닌 다른 에너지원을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는 단순한 가스관이 아니라 중요한 남북 에너지 가교"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리스는 항구도시 알렉산드루폴리스에서 천연가스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 터미널 건설이 완료되면 불가리아로 가는 가스관에 추가 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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