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담 10일 만…"인·태 삼자 협력 증진 노력 논의"
아베 총격 사망 애도도…블링컨 "美의 비범한 파트너"
박진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폭력적 범죄"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발리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박진 한국 외교부장관과 삼자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한·미·일 정상은 지난달 2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한·일 참석을 계기로 4년9개월 만에 삼자 정상회담을 연 바 있다. 이후 열흘 만에 삼국 외교장관이 머리를 맞댄 것이다.
국무부는 "29일 회담을 토대로 블링컨 장관과 (한·일) 외교장관들은 공동의 가치와 지역적 평화·안정·번영에 대한 열망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인도·태평양과 세계에서의 삼자 협력을 증진하려는 노력을 논했다"라고 했다.
특히 국무부 성명에는 '중국의 도전'이 명시됐다. 국무부는 "(세 장관은)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관해 관점을 공유했다"라고 전했다. 우리 외교부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보도자료에는 중국과 관련한 설명은 없었다.
국무부는 아울러 "(삼국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가혹한 침략 전쟁과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려는 세계적 노력에 관해서도 논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문제도 의제에 올랐다. 국무부는 "(삼국 장관이)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삼자 안보 협력을 확장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납치 문제 즉각 해결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유세 도중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관한 애도도 오갔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나라에서 선거 유세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과 박 장관은 하야시 외무상에게 아베 전 총리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를 거듭 표했다"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자리에서 "미국 입장에서 아베 전 총리는 비범한 파트너였다"라며 "재임 기간 미국과 일본 관계를 새 단계로 끌어올렸다"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국 국민과 함께 아베 전 총리의 비극적인 사망에 진실한 애도를 표한다"라며 "아베 전 총리의 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마음을 보낸다. 그들, 또 세계와 함께 그의 사망을 애도한다"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회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의 사망에 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라며 "한국 정부는 이번 총격을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폭력적 범죄 사건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