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민 상대로 날씨 무기화" 주장…증거 없음에도 계속 퍼져
8개월 간 내릴 비 단 나흘 만에 쏟아져 시드니 일부 지역 마비
시드니에는 단 4일 동안 무려 8개월치에 해당하는 장대비가 쏟아져 도시 일부 지역들이 마비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 날씨를 단 하나의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더 따뜻해진 바다와 포화된 토양이 폭우를 부른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음모론자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그들은 극심한 강우의 원인은 "구름 씨 뿌리기"와 "날씨 조작"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지만,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이런 주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구름 씨를 뿌리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는 기존의 구름을 조작해 더 많은 비나 눈을 생성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이는 주로 요오드화은 같은 작은 입자를 구름으로 쏘아 수증기가 입자 주위에 모이고 결국 비가 되어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름 씨 뿌리기가 시드니의 홍수 피해를 초래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럼에도 틱톡 등에서는 "기상공학"에 대한 비난이 계속 퍼지고 있다.
음모론자은 이 모든 것이 국민을 상대로 날씨를 "무기화"하려는 정부 계획의 일부라고 말한다.
영국 남극조사국의 기후 과학자 엘리 길버트 박사는 "이런 일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날씨를 조작할 동기가 있다는 생각은 완전한 신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신화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런 내용의 콘텐츠를 게시한 많은 계정들은 또 지구 온난화, 코로나19 백신, 그리고 달 착륙과 관련된 다른 음모론들도 공유하고 있다.
길버트 박사는 "날씨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물리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다"며 "구름 씨 뿌리기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해도, 그 영향은 절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드니가 지난 며칠 동안 겪은 극심한 폭우의 원인을 단 하나로 지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라니냐의 기상 현상으로 홍수가 악화됐다고 말한다.
라니냐 현상은 강한 바람이 남미에서 인도네시아로 태평양의 따뜻한 지표수를 보낼 때 일어난다. 이 경우 더 차가운 물이 표면으로 올라온다. 호주에서는 라니냐가 발생하면 비, 사이클론, 그리고 더 시원한 낮 기온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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