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비서관 부인 '尹대통령 나토 동행' 논란
"일반인 동행과 BTS 같냐…前정부탓 주특기"
"대통령실 무능하다면 꼭 민간에 공모하길"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에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이 동행한 것을 놓고 '비선' 논란이 일자, 이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탄소년단(BTS) '특별사절'에 빗대 엄호했다. 이에 야당은 권 원내대표의 황당한 감싸기라며 "우길 걸 우겨라"고 맹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국정 수행 과정에서 꼭 공직자만 수행하라는 법은 없다"며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 출신인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 .A씨가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순방에 동행해 김건희 여사의 업무를 도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A씨는 사전 답사단과 함께 스페인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1일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를 타고 윤 대통령 내외와 함께 귀국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우리도 대통령 행사 때 보면 뭐냐, 우리 유명한 가수, 문 전 대통령 때 보면 수시로 동원하지 않냐"며 "BTS를 수시로 해외 방문할 때마다 동원해서 같이 무슨 퍼포먼스도 벌이고 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사적으로 따라가 공적 업무에 도움을 안 주고 그냥 단순히 놀라갔다면 문제지만, 공적인 거 수행에 보조하고 지원했다면 공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며 "공적인 역할을 했으면 대통령 전용기 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TS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9월 대통령 특별사절단(특사) 자격으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 출장에 동행해 유엔(UN) 총회 회의에 참석하고 공연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비선 보좌를 비판했더니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문재인 정부도 그랬다고 한다"며 "전 정부 탓, 시치미 떼기, 우겨대기가 국민의힘의 주특기인 거냐. 적당히 우길 걸 우기시라"고 응수했다.
전 의원은 "그렇게 일 잘하는 민간 자원봉사자까지 경비 줘가며 모셔갔는데 나온 결과물이 이거냐"며 "나토총장 패싱, 바이든 패싱, 눈감은 사진, 백지보고서 논란을 보고도 대단한 업적이라며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은 안타까울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실 인사들이 무능해서 꼭 전문가인 일반인을 데려가야 한다면 다음엔 차라리 공개모집을 하시라"며 "윤석열 대통령실도 과거 박근혜의 정권을 답습하는 것 같아 국민들은 불안하다. 또 국가 공조직을 멍들게 하는 비선조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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