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안정섭 박수지 기자 =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울산지역 주요 기업체와 지자체들이 온열질환 예방과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5일 울산지역 주요 기업체들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폭염 속 작업자들이 조금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점심시간을 기존 60분에서 80분으로 20분 더 연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여름철 매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사내에 설치된 백엽상(기상 관측용 소형 상자) 온도가 28도를 넘으면 점심시간을 20분 연장하는데 이날은 30도를 기록했다.
이달 10일부터 8월 말까지 혹서기간에는 기온과 관계없이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달 1일부터 8월 말까지 매일 점심에 보양식 메뉴를 제공하며 직원들의 체력 보충에도 신경쓰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무더위 속에서 작업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임직원들의 체력 보강을 위해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3차례에 걸쳐 특식인 삼계탕을 제공한다. 여름철에는 공장마다 아이스크림을 지급하는데 하루 아이스크림 공급량이 4만 개에 달한다.
또 더위에 지친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식당에 얼음통과 제빙기를 설치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는 작업장 주요 거점마다 얼음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를 비치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응급상황 발생 시 처치 방법과 매뉴얼을 수시로 교육 중이다.
또 오후 시간대에는 관리감독자가 근로자의 건강 이상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직원들도 관리감독자에 작업 중단이나 근무시간 조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초고온의 용광로를 활용해 비철금속 제련작업을 주로 하는 LS니꼬동제련도 폭염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일 직원들에게 빙과류를 지급하고, 주기적으로 하절기 보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폭염에 지친 작업자들을 위해 휴게소를 추가 설치했으며 고온의 작업환경 특성상 얼음조끼도 지원 중이다.
울산시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취약계층의 폭염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영향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144가구와 사회복지시설 1곳에 폭염대응 물품과 냉방기 설치를 각각 지원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 운영에 들어간다.
이 기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울산지역의 의료기관 13곳에 온열질환자가 내원하면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울산시로 발생 현황이 통보된다. 시는 온열질환자의 특성과 치료 추이 등을 관찰하면서 시민의 건강을 지킬 방침이다.
울산 전역에는 기온이 올라가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스마트 그늘막 총 24개가 운영 중이다.
중구에서는 주민들의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지난달 6일부터 버스승강장에 설치된 선풍기를 가동하고 있다.
남구는 뜨거운 외부 공기 차단을 위한 에어커튼을 총 85곳의 승강장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6개 부서 직원 21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을 꾸려 운영 중이다.
전담반은 분야별 지침을 재정비하면서 재난 발생 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는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등 폭염특보 발령 때 단계별 조치사항을 안내했다.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등·하교 시각 조정, 원격수업과 휴업 등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조정사항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속하게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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