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앱결제' 저항한 카카오 결국…구글플레이서 카톡 업데이트 중단

기사등록 2022/07/05 10:25:37 최종수정 2022/07/05 10:48:35

카카오 “결제 정책 미준수로 앱 심사 거절”

안드로이드 사용자 불편 최소화위해 다음·원스토어 통해 최신버전 제공

방통위 “구글과 카카오 모두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것”

[사진=포털 다음 카카오톡  다운로드 안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송종호 기자 = 구글이 '카카오톡' 앱 최신버전(v9.8.5)에 대해 구글플레이 스토어 등록 심사를 거부했다. 자사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최신버전 업데이트를 하려면 구글플레이 대신 원스토어나 포털 다음에서 내려 받아야 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구글 플레이에서 카카오톡 최신버전(v9.8.5) 대신 이전 버전(v9.8.0)만 내려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카카오톡 최신 버전(v9.8.5)을 사용하려면 구글플레이 대신 포털 다음과 원스토어에서 다운 받아야 한다. 포털 다음에선 카카오톡 안드로이드 버전 앱 설치파일(APK) 형태로 제공한다. 이 때문에 내려받는 과정이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카카오는 공지를 통해 “카카오톡 최신 다운로드를 클릭 시, 경고 문구가 표시될 수 있으나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공식 앱이니 무시하고 다운로드 해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인앱결제를 둘러싼 구글과의 갈등이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글이 자사의 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카카오톡 최신 버전 심사를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구글이 인앱결제 정책을 강제하자 카카오톡 앱내 아웃링크 방식의 웹 결제를 안내해왔다. 카카오톡 앱 내 이모니콘 구독 서비스 결제 화면을 통해 "웹에서는 월 3900원의 가격으로 구독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곳을 클릭하면 웹 결제화면이 나오도록 했다.

구글은 지난 4월부터 아웃링크 등 외부 결제 방식을 전면 금지한 상태. 인앱결제 또는 개발자 제공 인앱결제 시스템만 허용하겠다는 것. 지난달부터는 해당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고지했다. 이후 카카오톡 아웃링크 방식의 결제유도창이 이같은 구글 정책과 정면 배치된다는 논란이 일면서 카톡 최신버전 심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톡 최신 버전을 구글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사실 파악에 나섰다. 방통위 관계자는 “실제 결제 정책이 이유인지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앱 심사 거절 결과가) 수순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현재 이 내용을 포함해 전반적 실태를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구글과 카카오 모두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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