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해당 차량의 경우 인위적으로 변속기를 조작하지 않는 한 바다에 빠진 것만으로 저절로 변속기의 상태가 바뀔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항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조모(10)양 가족의 차량은 '아우디 A6'로 2018년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차량이 인양된 당시 변속기 기어봉은 주차모드인 'P'로 돼있었다.
그러자 사고 당시의 정황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일가족이 탄 차량이 바다로 뛰어들었다면 주행모드인 'D'로 돼있어야 하고 아니면 저절로 차량이 바닷속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상태인 중립모드 'N‘에 있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따라 우선 변속기가 바다에 빠질 당시 저절로 주차모드로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해당 차량에 그런 기능이 적용돼있지는 않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일단 사고 정황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인 만큼 어떤 상황인지는 조사가 이뤄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의 견해도 비슷하다. 차량이 바다에 뛰어든 이상 운전자가 의도적으로 조작하지 않고서는 변속기가 주차모드에 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차량이 강하게 충돌할 경우 일자형 변속기 기어봉이 밀려서 상태가 바뀌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당시 정황은 그런 일이 벌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차량이 자의든 우연이든 운전자의 손에 밀려 기어가 변경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듯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차량이 바다로 떨어질 때 밑에 바위 같은 곳에 부딪히면서 1자 레버로 돼있는 경우 충격을 받으면 이동할 수가 있지만 사실 그것도 거의 불가능하다"며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량이 바닷속으로 빠지는 경우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은 물의 압력으로 인해 뒷유리가 떨어져나가든지 트렁크가 열리는 경우가 보통이다.
차량 앞 엔진 무게 때문에 기울어지면서 공기가 뒤로 밀려 빠져나가려는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해당 사고 차량도 트렁크가 열려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보통 물에 떨어지게 되면 물의 압력이 있어 뒷유리가 떨어지든가 트렁크가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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