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첫 해외순방에 권성동 배웅…이준석 불참
이 대표, 최재형 의원 세미나 참석해 '윤핵관' 저격
權 "국내 정치문제는 저희가 알아서…" 尹, 고개 끄덕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경기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이날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을 배웅하기 위해 국민의힘에선 권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도 윤 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배웅을 위해 공항에 나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에 웃으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오시라"며 "국내 정치문제는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외국방문 성과를 거두시라"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고개만 끄덕였고 "다녀와서 한번 보자"는 의례적인 인사를 했다고 권 원내대표는 전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같은 시각 대통령 환송 대신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이 주최한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언론에 익명으로밖에 인터뷰할 수 없는 분들 모두 다 공성전 대상"이라고 했다. 공성전은 성이나 요새를 빼앗기 위하여 벌이는 싸움을 말한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대선 때부터 익명 인터뷰로 자신을 저격했던 소위 '윤핵관' 쪽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대통령이 격식이나 그런걸 갖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환송행사라든지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제가 들은 공식 이야기"라며 "대통령께서 순방가실 때도 허례의식을 없애려는 분인 것 같으니 안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도 "저도 오늘 아침에서야 참석하기로 결심했다"며 "출근해서 일정표를 보니 당대표는 일정이 있어서 별도로 같이 가자는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와 관련, "청와대로부터 참석해달라는 접촉은 없었고, 정무수석한테 '가야하는 것 아니냐' 했더니 '굳이 바쁘면 안 와도 된다' 였다"며 "그래도 우리 당 대통령이 첫 출국하는 길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제 일정이 비어 있어서 저는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공항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 참석여부에 대해선 "전혀 청와대(용산 대통령실)에서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없었다"며 "제가 자진해서 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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