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LG한국학자료관이 소장한 서양 고서들과 관련 자료 수는 약 1만1000종에 달한다. Korea·Corea·조선 등 우리나라와 관련된 한 글자만 들어있어도 소장하고 있다.
소설가 김인숙은 우연한 기회에 이 도서관을 찾는다. 약 3년간 다양한 고서들을 연구한 결과물을 담아 '1만 1천 권의 조선'(은행나무)을 냈다.
키르허의 '중국도설', 하멜의 '하멜 표류기', 샬의 '중국포교사', 키스의 '오래된 조선' 등 다양한 서구의 언어들로 기록된 고서들은 17~19세기 한국학 연구의 중요한 사료들로 꼽히지만 오류가 난무한다.
우리나라가 등장하는 부분이 한 줄 또는 몇 문장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자신들의 고정관념과 이해관계가 덧씌워져 왜곡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정보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당시 서구인들의 시선에 비친 우리의 모습, 그 책을 만들어낸 인물들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 그 주변부 이야기 등이 실렸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양의 고서를 통해 우리 뿌리를 되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 우리 모습도 비춰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직접 촬영한 고서 사진 약 120장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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