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키움·LG·KIA, 4강 구축
KT·삼성·두산·롯데, 치열한 중위권 싸움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KBO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SSG 랜더스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키움 히어로즈, 3위 LG 트윈스, 4위 KIA 타이거즈가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KBO리그에 5개 팀 이상이 72경기 이상 소화했으며, 나머지 팀들도 70경기 이상 시즌을 치렀다. 전화점을 돌면서 강팀과 약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SSG 랜더스는 73경기를 소화해 46승 3무 24패를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10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한 SSG는 최근 키움에 추격을 받고 있지만, 꾸준하게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에서 스윕을 하는 등 4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이 대체로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투수진에서 김광현과 윌머 폰트가 활약해주고 있으며, 조요한, 전의산 등 유망주들이 전력에 힘을 보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SSG의 강점은 강력한 선발진에 있다. 김광현(8승 1패 평균자책점 1.43)과 폰트(9승 4패 평균자책점 1.94)는 평균자책점, 다승 부문에서 1위를 다투고 있다.
무려 17승을 거둔 김광현과 폰트, 이태양, 오원석을 앞세워 승승장구 하고 있다. 불펜은 서진용을 중심으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노경은, 문승원, 박종훈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컨디션을 찾고 복귀한다면 SSG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타선은 간판타자 최정을 필두로 한유섬, 최지훈, 박성한이 활약하고 있다. 한유섬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61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정과 함께 홈런 10개씩 터뜨렸다. 최지훈과 박성한은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중이다.
키움(44승 1무 28패)은 호시탐탐 1위 자리를 엿보고 있다.
키움은 안정감 있는 투수진을 앞세워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3.33)은 1위다.
시속 160㎞의 강속구를 뿌리며 8승(4패 평균자책점 2.34)을 올린 안우진, 에이스 에릭 요키시(7승 4패 평균자책점 2.43)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필승조 김재웅과 김태훈, 이승호 등이 경기 후반을 책임지고 있다.
키움 타선에서는 리그 최고타자 이정후와 함께 김혜성 등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정후는 리그 타율 1위(0.351)를 달리고 있으며, 무려 13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장타력도 겸비했다. 김혜성은 3할에 육박하는 타율에 무려 28개의 도루를 성공해 도루왕을 예약했다.
3위 LG(42승 1무 29패)와 4위 KIA(38승 1무 32패)는 더 높은 곳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LG는 6할 승률에 근접하는 등 시즌 내내 좋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다승 공동 1위 케이시 켈리(9승 1패 평균자책점 2.71)와 14승을 합작한 아담 플럿코, 이민호가 선발진에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정우영, 이정용, 진해수, 김대유가 이끄는 불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하다. 21세이브를 올려 생애 첫 구원왕을 노리는 강속구 마무리 고우석의 존재도 든든하다.
KIA는 나성범을 영입하고, 시즌 중 박동원을 데려오는 등 전력보강에 힘썼다.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 김선빈 등이 이끄는 타선은 KIA를 팀 타율 1위(0.269)로 올려놨다. 팀 홈런(60홈런) 역시 1위다.
하지만 KIA 선발진에서는 올해 7승을 올린 양현종과 4승을 기록한 이의리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진한 것이 뼈아픈 결과다.
정해영의 존재는 든든하다. 20세이브를 올린 KIA 마무리 정해영은 올해 40세이브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KT 위즈(34승 2무 36패)는 5위를 달리고 있지만, 5할 승률에 못 미친다.
소형준, 엄상백, 고영표 등 토종 선발진이 이끄는 KT의 투수력은 좋다.
하지만 타선은 불안하다. 조용호(타율 0.308)를 제외하면 팀내에 0.270을 치는 타자도 없다. 간판타자 강백호의 부상과 부진이 뼈아프다. FA로 영입한 박병호가 리그 홈런 1위(22홈런)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큰 위안거리다.
KT는 올해 외국인 투수와 타자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6위 삼성 라이온즈(34승 38패)와 7위 두산 베어스(32승 1무 37패), 8위 롯데 자이언츠(31승 2무 38패)는 충분히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과 두산, 롯데는 경기력이 들쑥날쑥하고 뒷심이 부족하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지난해와 같은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14승 투수 백정현은 최악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던 호세 피렐라는 6월 들어 1할대 타율을 기록중이다. 삼성 타선의 반등도 쉽지 않아 보인다.
MVP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은 두산에 치명적이었다. 두산은 미란다의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이 없었다면, 두산은 지금의 성적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년간 주축 선수들이 나간 두산은 전력이 약화된 게 눈에 띄게 보이고 있으며, 특히 토종 선발진들의 성장이 더디다. 김재환과 양석환, 호세 페르난데스가 주춤하고 있는 점도 두산에겐 큰 고민이다.
롯데 역시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4월에만 5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이후 2승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글렌 스파크맨은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타선에서 이대호와 전준우, 한동희, 안치홍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투수진이 약해 고전하고 있다.
9위 NC 다이노스(27승 2무 42패)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23승 1무 47패)는 '가을야구' 진출이 힘들어 보인다.
NC와 5위 KT의 승차는 이미 6.5경기차다.
선발진에 부상에서 돌아온 구창모가 가세해 조금 안정감이 생겼지만, 타선에서 손아섭과 닉 마티니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양의지의 부진도 NC의 추락 원인 중 하나이다.
한화는 팀 타율(0.241), 평균자책점(5.13) 모두 최하위다. 타선에 3할 타자는 아무도 없고, 선발진 중 최다승 투수는 김민우(3승 6패 평균자책점 5.31)다. 외국인 투수 2명의 이탈이 치명적이다.
한화는 리빌딩을 외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유망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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