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 나토 정상 회의서 결론 안 날 듯
"PKK에 대한 조치 따라 방향·속도 결정"
나토 사무총장 "건설적 논의…빠른 결론 기대"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터키가 다음 주로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까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동의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핀란드 및 스웨덴의 나토 가입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오는 29일~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는 데드라인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칼린 대변인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내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들에게 "터키는 특히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가입 동의 여부와 속도는 이 사안에 대한 진전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터키와 핀란드, 스웨덴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여부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면서 조만간 결론 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빨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 위협이 커지자 오랜 군사적 중립주의를 깨고 서방 군사 동맹인 나토에 가입을 신청했다.
그러나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터키의 분리주의 단체 PKK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이유로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 자국이 최대 안보 위협으로 지정한 테러 단체를 지원하는 국가와 군사 동맹을 맺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PKK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곤 있지만 핀란드와 스웨덴은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에 대항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지원해 터키 정부의 분노를 샀다. 특히 스웨덴에선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의회에서 활동 중이다. 이에 터키 정부는 나토 가입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PKK에 대한 지원을 멈추고 공개 비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현재 30개국인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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