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1위 그랜저·카니발 3년 할부 시
캐피탈에서 최저 금리 연 2% 후반대
시중은행 3% 중후반대보다 낮게 제공
"공시 활용해 조건 꼼꼼하게 비교해야"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제2금융권에 속한 캐피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경우도 꽤 있어 자동차 할부로 차량을 구입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승용차 중 지난해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현대자동차 그랜저, 기아 카니발을 36개월 할부로 구입한다고 조회했을 때 최저금리(다이렉트 제외)는 현대캐피탈 2.8%다. 하나카드 3.0%, 삼성·신한카드 3.1%, 롯데캐피탈 3.7% 등이 뒤를 이었다. 연체이자율은 각사마다 상이하다.
조건 차이가 있지만 은행권 최저금리가 하나은행 3.53%, 우리은행 3.80%, 신한은행 3.81%, 우리은행 3.8%, KB국민은행 4.22% 등인 점을 고려하면 캐피탈이라고 해서 무조건 고금리는 아닌 셈이다. 또 일정 기간 무이자 할부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혜택이 차이가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수입차종의 경우 여신금융협회 공시포털에서 금리 분류표를 제공하지 않아 최저금리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각 금융사별로 수입차 자동차 할부에 적용한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살펴야 하는데, 수입차 중 지난해 판매량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250 모델이다.
이 모델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기준 평균금리를 비교하면 삼성카드가 2.72%로 가장 낮았다. 그 다음 하나카드 3.45%,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 3.76%, BMW파이낸셜 3.90% 순이다. 전속 금융사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 BMW파이낸셜, 토요타파이낸셜 등은 0~0.1% 금리가 적용되는 사례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수입차 할부상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이때 유의할 점은 카드사 대출을 이용할 때와 캐피탈 대출을 이용할 때 금리 적용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카드사를 이용하는 경우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금리가 적용된다. 반면 캐피탈사는 자사 상품 이용조건을 충족하는 고객들의 차종에 따라 개인 신용등급 관계 없이 동일한 금리를 제공한다.
카드사를 이용하건 캐피탈을 이용하건 신용등급 변동 차이는 없다.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개인 대출, 신용카드 등 거래·연체 이력이다. 한 두 곳 정도의 금융기관에서 적정 수준을 대출한 뒤 연체 없이 갚으면 거래 이력이 없는 경우보다 신용평가 점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부업체의 경우에도 다른 금융기관 대비 신용등급 하락폭이 크지만 연체 없이 상환했다면 신용등급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한편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은 현재 여신금융협회 정회원사 자격이 있는 45개 캐피탈사만 취급하고 있다. 사명에 캐피탈을 포함한 대부업체도 상당수지만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부업체는 없다는 점도 확인 요소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어느 순간부터 불법대부업체나 유사금융업체, 사채업자,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캐피탈이라는 이름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캐피탈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며 "유사 캐피탈사가 아닌 정상적인 캐피탈사들을 향한 오해와 편견에 대한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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