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편의점 업계가 이종 산업과 다양한 협업에 나서며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실적 증진에 적극 나선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이마트24, GS리테일, CU 등은 게임·패션·여행 등 다양한 이종 업체들과 손잡고 이색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런 협업 마케팅으로 가장 주목 받는 곳은 이마트24다. 점포 수 기준 업계 4위에 그치지만 눈에 띄는 협업 마케팅으로 2030 젊은 층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이마트24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손잡고 선보인 팝업 매장 '24BLACK'에는 개장 2주(6월2일~15일) 만에 1만4000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이 팝업스토어에서 이마트24라는 브랜드 이름까지 간판에서 아예 뺐다. 대신 '24BLACK' 이라는 팝업스토어 이름을 내걸고 외부를 꾸몄다.
내부는 '검은사막'과 '프리미엄 블랙'을 콘셉트로 꾸며, 마치 검은사막 게임 속 한 공간에 들어선 것처럼 느끼도록 했다. 매장 2층에는 실제 명품 아이템을 전시해 설치한 QR코드로 머스트잇 사이트에 접속하면 아이템들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젊은 층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팝업스토어 개장 직후부터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2030 세대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마트24가 종전에 삼청동점으로 운영하던 이 팝업스토어는 방문객이 급증하며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을 정도다. '검은삼각 블랙페퍼치킨'과 '검은삼각 불닭치킨마요' 같은 협업 상품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이마트24는 이에 앞서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협업해 양말, 반다나, 볼캡 모자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협업 상품이 인기를 끌자, 지난 16일부터 수제맥주 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도 협업해 아웃도어 맥주 '솟솟라거' 판매에도 나섰다.
GS25도 이달 초까지 부산에서 운영했던 '지에스 원(GS WON)' 팝업 매장을 재가동한다. 올해 주류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 패키지를 3만명 한정으로 만날 수 있다.
개점 첫날에만 10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고, 당일 준비된 3000병을 완판했다.
CU는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와 '이색적인 액티비티' '이국적인 맛' 등 테마 여행을 콘셉트로 협업 제품을 내놓았다. 하나투어는 CU와 기획전으로 하와이, 몽골, 사이판, 이탈리아 등 20개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입장에서는 한계 없는 협업으로 기존에 없었던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으로 유니크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 이런 협업을 반긴다"며 "완전히 차별화된 경험으로 브랜드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전국 가맹점 경쟁력 강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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