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터 구매자에게 배송비 2000원씩 부과 방침
판매자에게 제공한 포인트도 낮추며 '공짜 정책' 일부 변경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수수료, 검수비, 배송비' 등 이른바 3가지 요금이 없는 '3무 정책'을 고수했던 무신사의 한정판 리셀(중고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이 배송비를 부과하며 3무 정책의 일부 변경에 나선다.
거래액은 늘었는데 적자가 커지는 현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향후 솔드아웃이 배송비에 이어 수수료도 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솔드아웃은 내달 1일부터 구매자들에게 배송비 2000원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판매자가 10만원 이상 판매할 경우 배송비 무료 차원에서 제공했던 3000포인트도 2000포인트로 낮춘다.
리셀 플랫폼은 나이키 조던 운동화 등 한정판 제품을 주로 사고 파는 곳이다.
당근마켓과 중고나라에 비해 거래되는 상품 가격이 월등히 비싸기 때문에 중간에서 제품을 검수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리셋 플랫폼이 바로 그 역할을 한다. 이들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서로 연결해주고 상품을 검수하는 대신 수수료와 검수비 등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유지해왔다.
국내에는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 '스탁엑스' 등 3곳의 리셀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이중 글로벌 사업자인 스탁엑스를 제외한 크림과 솔드아웃은 사업 초기 수수료·검수비·배송비 등을 받지 않는 3무 정책으로 인기몰이를 해왔다. 이는 적자가 나더라도 공격적인 투자로 일단 이용자를 늘려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반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스탁엑스는 판매자에게 결제 수수료 3%와 거래수수료 8~10%를 부과하고 있고, 구매자에게는 검수비 3~5%와 배송료를 별도로 내도록 한다.
크림과 솔드아웃이 '3무 정책'으로 거래액을 늘리며 1위 경쟁을 벌이는 사이, 적자폭도 커져 크림은 지난해 600억원, 솔드아웃은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그러다 크림이 업계 1위로 시장 주도권을 잡게 되자 무료 배송비 체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크림은 배송비 1000원을 시작으로 매달 500원씩 요금을 인상해 현재 배송비를 3000원으로 올렸다. 지난 4월부터는 무료였던 수수료 체계도 유료로 바꿨다. 구매 수수료 1%를 부과한 데 이어 5월에는 수수료를 2%로 높였다.
무료 정책을 고수했던 솔드아웃도 적자 구조가 심각해지자 일부 요금을 받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운영 인프라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번 거래 정책 변경은 고객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리셀 업계에선 솔드아웃도 곧 크림처럼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솔드아웃의 배송비 부과는 본격적인 수익화에 앞선 일종의 신호탄"이라며 "아직까지 무료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 1위 크림이 본격적인 적자 탈피에 나선 만큼 솔드아웃도 수수료를 받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무신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솔드아웃 수익화보다는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아직까지 수수료를 받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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