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5층 집무실에 걸린 그림 그린 작가
"볼 때마다 그림 이상의 감동과 울림을 준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다운증후군을 가진 김현우 작가와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
김 작가는 대통령 청사 5층 집무실에 걸린 그림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을 그린 화가다. 윤 대통령은 "상상력과 창의력은 장애에 속박될 수 없다"며 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에서 40분 동안 김 작가, 그리고 김 작가의 어머니에 장애인 예술가들의 고충에 대해 들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대통령은 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작업공간과 전시 기회를 확대해 장애인 예술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운증후군 장애를 가진 김 작가는 자신이 경험하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픽셀로 조형화 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집무실에 걸린) '수학드로잉' 작품은 김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 수학 수업시간에 필기한 수백권의 노트를 토대로 한 작업이라고 한다"고 썼다.
윤 대통령은 "김 작가의 작품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면서도 순수한 시선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볼 때마다 그림 이상의 큰 감동과 깊은 울림을 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상상력과 창의력은 장애에 속박될 수 없다"며 "장애인 예술가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더 크고 특별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 방문한 손님들에 김 작가의 그림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단독 환담을 마친 뒤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직접 이 그림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김 작가에 "바이든 대통령에도 장애를 극복하고 화가가 된 사연과 작품을 설명했다"고 말해주며 한·미 정상회담을 했던 자리에서 김 작가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5일 국민대표 20인을 집무실에 초대했을 때도 윤 대통령은 "이건 정신지체 장애인이 그린 그림인데 수학을 소재로 한 그림"이라고 해당 그림을 소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소장한 김 작가의 그림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서초구 자택에는 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바다 모래 수학드로잉'이 걸려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작가의 또 다른 그림을 직접 구매해 서울대학교 반도체공학 연구소에 기증했다.
그는 앞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서울대 연구소에 가보니) 반도체 원천기술은 수학에서 나온다며 아직 어느 나라도 미국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수학이라는 학문을 장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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