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지금은]'남북 경협주'의 상징 아난티

기사등록 2022/06/19 14:00:00

아난티, 전 정부 남북관계 훈풍에 급등…3만원대 치솟아

남북관계 어긋나며 77% 하락…금강산 자산도 손상처리

[고성(강원)=뉴시스] 김경목 기자 = 민간인이 들어갈 수 있는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지역 금강산 국지봉에 위치한 북한군 레이더기지가 보인다. 2022.01.02. photo31@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남북 경협주의 상징으로 꼽히던 아난티는 7000원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등 개선 훈풍이 불던 당시 3만원선까지 치솟았던 아난티는 최근 금강산 사업을 접으며 남북 경협주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난티는 전 거래일 대비 170원(2.34%) 내린 7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2019년 초 고점보다 77% 넘게 하락했다.

아난티는 남북 경협주로 묶이는 종목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난티가 급등해왔다.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특구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보유했다.

남북 화해 무드가 펼쳐지던 전 정부 시절 아난티는 크게 주목을 받았다. 2018년 4·27 판문점 제1차 남북정상회담과 5·26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첫 6·12 싱가포르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며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자 아난티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관심을 끌었다. 짐 로저스는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대가로 손꼽히는 유명 투자가다.

특히 그는 북한 개발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지난 2015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고 2016년에는 북한 화폐와 채권투자를 언급하는 등 북한 투자와 관련된 대표적인 투자 분석가로 꼽힌다. 이에 아난티 주가는 2019년 1월 3만1650원까지 올랐다.

이후 아난티는 남북 관계가 점점 어긋나게 되면서 주가도 하향세를 보였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한 뒤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며 경협주들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난티는 금강산 자산을 털어내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지난 4월 금강산 관광특구에 보유한 골프장과 리조트 자산 507억원을 재무적으로 손상 처리하기로 했다.

금강산 관광특구에 있는 아난티 골프장과 리조트는 2008년 5월 개장했으나 박왕자씨 피격 사건 이후 운영을 중단했다. 최근 위성사진 분석 결과 투숙용 건물 10개가 부분 철거된 장면이 포착됐고 남북 경협주로 묶이며 주가가 하락해 대북 사업을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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