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시간 흐르면 감소·변이출현 가능성도
감염된 세포 증식 억제 '세포성 면역' 중요
고령층·면역력 저하자 항체형성 쉽지 않아
예방접종·코로나 항체치료제 투여 효과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4월 10세 이상 국민 1612명을 대상으로 항체 양성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94.9%(1530명)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 하지만 항체를 보유했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실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은 접종한 지 3개월 정도 후부터 떨어지는 추세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얻어진 자연면역 효과는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보다 세지만, 역시 3개월 정도 유지된다. 새 변이 출현도 변수다. 신종 변이 발생으로 이르면 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할수록 전파력이 세지고 감염 예방 효과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항체만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감염 이후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는 비율을 낮출 수 있는 '세포성 면역'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항체가 형성된 비율이 높다는 것이 세포성 면역을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다는 근거가 된다면 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도 "항체형성 비율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세포성 면역이 생기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환자 수가 급속히 줄 수 있다"며 "확진자 발생 규모가 같다고 해도 증상 자체가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재감염, 돌파감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덜해 치명률이 점점 떨어져 엔데믹(풍토병)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중화항체가도 중요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마다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면서 "새 변이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면역력은 나이와 기저질환 보유 여부와도 관련이 있다. 고령층과 면역력 저하 환자는 코로나19에 대항할 면역력을 획득하기 쉽지 않다.
백 교수는 "80세 이상 고령층과 항암치료·장기이식 환자, 자가면역질환자 등은 감염됐다 하더라도 잘 낫지 않고 나아도 항체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고령층은 예방접종을, 면역력 저하 환자에게는 만들어진 코로나19 항체를 투여해주는 치료제 '이부실드'를 투여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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