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111일째…러, 세베로도네츠크 공장 전투원에 15일까지 투항 통첩

기사등록 2022/06/15 07:04:03 최종수정 2022/06/15 08:01:40
[AP/뉴시스]6일(현지시간) 상업위성회사 막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요충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의 위성사진 . 2022.06.0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는 러시아군은 14일(현지시간) 요충 세베로도네츠크와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교량을 전부 파괴해 고립시킨 다음 시내 아조트 화학공장에서 저항하는 전투원에게 15일까지 투항하라고 최후 통첩했다.

CNN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세베로도네츠크 소재 아조트 화학공장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전투원에 항복을 요구하는 한편 공장에 피난한 민간인을 소개하기 위한 '인도 회랑'을 15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설치한다고 밝혔다.

아조트 화학공장에는 어린이 40명을 포함해 500명 정도의 민간인이 있다고 한다. 러시아는 안전회랑을 통해 민간인을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북쪽으로 50여km 떨어진 스바토베로 안전하게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세베로도네츠크의 전황이 현저하게 나빠졌다면서 리시찬스크와 이어진 교량 3개가 폭파됨에 따라 피란과 인도지원 물자 수송이 어려워졌고 러시아군이 시내 80% 이상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각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이중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섬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인터뷰에서 구미 각국에 "일부 전투지역에서 러시아군의 화력이 우크라이나군의 10배나 된다"며 무기공급을 서둘러 확대해달라고 촉구했다.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국 회의가 열리는데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이 회동해 무기제공 증대를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앞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분명한 지원 의지와 의사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ZDF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독일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독일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확실한 언질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숄츠 총리와 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 러시아와 관계에서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러시아는 14일 성명을 내고 영국 언론인 29명과 군사 관계자 20명에 대해 자국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령했다.

또한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을 경유한 천연가스 공급량이 40% 감축한다고 공표했다.

가스프롬은 독일 회사가 맡은 설비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지체가 발생해 이처럼 가스 공급량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